김종민 "과거 친박 공천 망해…'자기 사람 꽂는' 망한 정권 왜 따라가느냐"
입력 2023.11.21 10:31
수정 2023.11.21 13:42
"노무현 대통령 일체 공천 관여 안했다
주류·친명들, 전화해서 '만나자' 해야"
"탈당은 생각해본 적 없지만…
그 다음 상황 몰라, 정치는 생물"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이 당이 강성 지지층과 힘을 합쳐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총선을 치르려 한다는 관측과 관련 "자기 사람을 꽂는 정치는 다 심판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은 21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공천을 해서 망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은 선거 때가 되면 동교동을 다 뒤로 미루고 읍참마속 하고 재야, 전문가 심지어 JP(김종필 전 국무총리)하고도 연합을 했는데, 그게 길이고 민주주의 선거"라고 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예전에 선거할 때 자기 공천에 딱 한 명, 부산에 있는 분을 비례대표로 했다"며 "일체 공천에 관여를 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다 망했다. 그 망한 정권 얘기를 왜 우리가 따라가느냐. 그게 정치냐"라고도 반문했다.
또 김 의원은 "지금 쓴소리라고 생각되는 얘기를 귀담아들어서 마음을 열고 조금 바꾸면, 윤석열 정권에 민심이 떠나가 있어 이번에 민주당이 압승해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우리가 지지 많이 받고 있으니까 이대로 가면 돼' '이재명 체제로 그냥 가 가지고 친명 일색으로 가서 선거에서 한 번 강성 지지층하고 힘 합치면 되겠다' 그래서 심판을 받으면 그 책임은 끝나면 누가 지느냐"라고도 물었다.
일각에서 '공천 보장을 위한 투정' '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향해선 "민주당이 얼마나 지금 병들어 있는지, 민주당이 얼마나 지금 문제가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주류다, 친명이다 이런 사람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전화해서 '만나자, 뭘 혁신하면 좋을까'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생각이 달라 싸워서 몰아낸다면 민주주의를 뭐 하러 하느냐. 그냥 전쟁을 하면 된다"고도 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의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내가 만약에 당대표였다면 바로 전화하든지 이상민 의원 지역구를 찾아간다"며 "지역구에 가서 '누가 데모를 하고 편파적으로 공격을 하든, 이런 것은 내가 막을 테니까 우리 당에 남아라. 그럼 5선이나 했는데 국회의원 한 번 더 안하면 어떠냐. '당락 관계 없이 우리 당을 위해서 나 좀 도와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이상민 의원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하지 않는데 대해서는 "정치를 안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사법 방어에만 지금 몰두해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당내 혁신계가 12월까지 당에 요구했던 민주주의 회복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을 할 수 있단 전망에 대해선 "탈당 얘기는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다만 그러면서도 여지는 남겨뒀다. 김 의원은" 우리가 정치에서 이렇게 아주 중요한 시기에 한 달, 두 달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워낙 정치가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뭘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섣부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