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고공행진'…영끌족 '가슴앓이'
입력 2023.11.15 15:46
수정 2023.11.15 16:01
코픽스 상승에 변동형 '자극'
고정형 기준 은행채도 '들썩'
서울 시내 아파트 풍경. ⓒ데일리안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돈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예·적금 이자율 경쟁까지 불붙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대출 이자에 영끌족들의 가슴앓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80~7.210%로 집계됐다.
다음 날부터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더 오를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코픽스 금리는 연중 최고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융채 등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예·적금 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신 상품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시중은행은 코픽스 금리 상승분을 다음 날부터 변동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의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4.58~5.98%에서 4.73~6.13%으로 0.15%p 오른다. 우리은행의 '아파트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도 4.94~6.14%에서 5.09~6.29%로 0.15%p 오른다.
두 달 전만 해도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3%대였지만, 지난달부터 자취를 감춘 뒤 이제는 최고 8%대를 넘보고 있는 셈이다.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14일 기준 연 4.130~6.43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6일 대비 금리 하단은 0.08%p, 금리 상단은 0.10%p 내렸지만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7일보다는 상단이 0.20%p 가량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며 잠시 고정금리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은행채 금리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4.463%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고 긴축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고점(4.808%)보다는 내려갔지만, 최근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일 4.441% ▲10일 4.458% ▲11일 4.489% 등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향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금리가 오를 수 있어서다. 은행들이 지난해 말 유치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수신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풀었다.
또 정책 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이 대폭 축소된 것도 시중은행 주담대 수요를 키워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정부는 연소득 1억원 이상에도 공급하던 일반형 상품을 폐지한데다 우대형 상품 금리도 0.25%p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신용등급도 내려갈 수 있어 미국 국채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며 "최근 은행채 금리도 오르고 주담대 수요가 꺾이지 않는 만큼 주담대 금리가 당분간 내려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