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美 국채 금리 상승에 2400선 턱걸이
입력 2023.11.10 16:13
수정 2023.11.10 16:20
코스닥 800 붕괴…외인·기관 ‘팔자’
파월 ‘매파적 발언’ 부담으로 작용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위협받았다. 코스닥지수도 결국 800선이 붕괴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2포인트(0.72%) 하락한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0.68포인트(0.85%) 내린 2406.40에 개장해 장중 2393.64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장중 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1억원, 547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다만 기관은 1132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유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4.20%)·포스코홀딩스(-2.82%) 등 2차전지 종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외에 LG화학(-2.14%)을 비롯해 네이버(-1.77%)·기아(-0.65%)·현대차(-0.57%)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56포인트(1.69%) 하락한 789.3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01포인트(1.25%) 하락한 792.86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948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억원, 572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이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8.06%)·에코프로비엠(-6.24%)·에코프로(-6.04%)·엘앤에프(-4.95%)·JYP엔터테인먼트(-1.43%)·셀트리온헬스케어(-0.85%)·HLB(-0.82%)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한국시간 기준)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내린 3만389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하락한 4347.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4% 내린 1만3521.45에 종료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도록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 자신할 수는 없다”며 “통화정책을긴축적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7원(%) 오른 1316.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18.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중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