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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로 투자자예탁금 급증…테마주 쏠림 재현 ‘주목’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11.10 07:00
수정 2023.11.10 07:00

8일 47조8700억원…44조원서 3조↑

AI·게임·빈대 테마주 등 일제히 급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 필요 지적

ⓒ게티이미지뱅크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투자자예탁금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테마 종목만 오르는 테마 종목장세가 다시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증시 전반의 활력은 떨어지면서 개별 기업 이슈에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는 단기 테마 장세가 다시 연출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47조870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3일(44조6820억원)보다 3조188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투자자 예탁금이 3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 자금이 증시로 들어왔던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 거래일인 2020년 3월 16일에 국내 증시 예탁금은 36조7189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2021년 5월3일 투자자 예탁금은 77조9018억원로 공매도 금지 기간 중 2배로 늘어났다.


문제는 증시 내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테마주만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6일(26조5600억원), 7일(23조6767억원)에 2거래일 연속으로 20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8일과 9일 각각 15조9575억원, 14조6413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회전율도 지난 6일(1.1%), 7일(1.0%)을 기록해 이달 초(0.54%) 대비 2배를 기록했으나 8일에 0.68%, 9일 0.63%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회전율이 높으면 주인이 바뀐 거래가 늘었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마주 장세가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루닛은 전 거래일 대비 4900원(5.74%) 오른 9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하면 한때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루닛이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같은 날 의료 인공지능(AI) 업종인 뷰노도 별다른 호재 없이 한때 13%대 상승세를 기록하다 전일 대비 2.13% 내린 3만6800원에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외에 코어라인소프트(7.16%)는 하락 출발했으나 급등세로 마감했고 마음AI(3.75%)·엠로(3.86%)도 3%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임 업종의 경우도 일부 기업의 실적 호재와 공매도 금지 수혜 기대감이 테마 전반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호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과 위메이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 9일까지 각각 16.48%, 47.26% 오른 가운데 액토즈소프트(82.81%)·컴투스홀딩스(43.28%)·네오위즈(8.53%)·넥슨게임즈(12.93%) 등도 상승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 입구에 ‘빈대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방제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빈대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제약은 모기·진드기 기피제로 출시한 '모스펜스'에 빈대 기피 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주가가 30.68% 올랐다. 이외에 빈대 퇴치와 관련이 없는 경농과 대한뉴팜도 빈대 테마주로 묶이면서 41.61%, 10.27%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시즌이 부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와 중동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급등을 유발하는 테마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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