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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장관, 윤 대통령·박진 만나 북·러 대응 집중 논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3.11.10 00:00
수정 2023.11.10 00:00

2년 반 만에 방한한 미국 국무장관

尹과 오찬…"전략적 파트너십 공고화"

박진-블링컨, 75분간 양자회담도…

북핵 해결 위한 '중국 역할론' 언급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초청 오찬에 앞서 블링컨 장관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1년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이후 2년 만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양측은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양국 간 군사·외교·안보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메뉴로는 오이 게살냉채, 가을 대추·밤 죽, 해물 순두부, 호두강정 등 한식이 제공됐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어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한미일, 北 위협에 더욱 공조 강화"


식사를 마친 블링컨 장관은 이후 외교부 청사를 찾아 박진 장관과 오후 1시 45분부터 3시까지 약 1시간 15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회담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전세계 복합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 강력해져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 위성 발사를 포함해 일체 도발을 즉각 중지하길 촉구한다. 국제사회는 핵 보유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전세계의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은)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장관은 국제 정세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 협조를 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박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으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중국이 그러한 주변국의 우려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해서 (북러 간) 위험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역할을 하도록 한미가 함께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협력에 대해 "쌍방향 관계"라고 설명하며 "한국 및 다른 이해 공유국들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적발해 내고 그것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기술 지원을 매우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 또한 국제 정세에 있어서의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이 북한과 독특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고, 그래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강조했다"며 이런 위험한 행동에서 북한이 발을 빼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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