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째려보는 전청조 향해 "뭘 봐"…살벌한 분위기의 대질신문, 경찰이 말렸다
입력 2023.11.09 08:54
수정 2023.11.09 09:12
서울 송파경찰서, 8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남현희-전청조 대질신문
경찰, 격앙 된 감정으로 조사 지장 우려해 발언 순서 정하기도
남현희의 범행 인지 및 공모 여부가 주요 쟁점…남현희는 전면 부인
전청조 변호인 "전청조, 올해 3월부터 남현희에게 범행 관련 이야기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지난 8일 진행된 대질 신문에서 전청조 씨를 향해 "뭘 봐"라고 쏘아붙이는 등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원만한 조사를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할 정도로 대질신문은 시종일관 살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남 씨와 전 씨를 함께 불러 오후 2시쯤부터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6시간에 걸쳐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대질신문에는 남 씨와 전 씨, 두 사람의 법률대리인 각 2명, 이들을 고소한 남 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 등 총 7명이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남 씨와 전 씨의 만남은 약 보름여 만이었는데 남 씨는 조사가 시작되자 곧바로 전 씨를 향해 "뭘 봐"라며 분노 섞인 발언을 했다.이에 경찰은 격앙된 감정 탓에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전 씨와 남 씨가 직접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발언 순서를 정했다.
대질신문에서는 남 씨의 전 씨 범행 인지 여부, 나아가 공모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측은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지난 3월부터 남 씨가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남 씨는 이러한 주장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개월간 사기 범행 및 투자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조사는 남 씨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며 오후 8시 중단됐다. 남 씨는 조서 검토까지 마친 뒤 재소환 13시간 15분 만인 오후 11시 15분쯤 경찰서를 나왔다.
그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나", "억울한 점을 말해달라", "사기 공범 아니라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서를 떠났다.
반면 전 씨 변호인 측은 "전 씨가 올해 3월부터 남 씨에게 범행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피해자도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주장했다. 남 씨가 공범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이다.
이어 "전 씨의 경우 전자기기를 전부 압수당해 사건 관련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데 남 씨가 본인 명의 휴대폰 2개를 임의제출한다 해서 기대했지만 오늘 제출하지 않았다"며 "추후 제출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자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