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년’ 바이든·트럼프, 68년 만에 연속 대결?
입력 2023.11.05 07:43
수정 2023.11.05 13:22
미 언론 재대결 기정사실화… "당 내 경쟁자가 없다"
내년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전·현직 대결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고, 공화당 내 트럼프 경쟁자들은 1위 싸움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부통령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트럼프의 눈치를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 하원의장 탄핵 사건과 의장 재선출 과정에서 트럼프는 이미 다음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하원의장 탄핵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의장 재선출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들의 배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4일 하원 의회는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탄핵 했다. 그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공화당에선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 짐 조던 의원, 마이크 존슨 의원이 출마했다. 세 사람 중이 두 명(조던, 존슨)은 ‘친트럼프’ 계로 분류되는 당 내 강경파 인사였고, 수차례 투표 끝에 결국 트럼프의 오른팔을 자처하던 존슨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폴리티코는 하원의장 선출 과정을 두고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을 끌어내리고, 자신의 측근을 앉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5일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중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8%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1위를 차지한 트럼프와 34%의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폴리티코는 “현재로선 바이든의 대항마를 민주당 내에서 찾기 힘들다”며 “당내 경쟁자로 진보성향의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과 연방 하원 의원인 딘 필립스가 거론되고 있지만, 바이든의 지지율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불문율로 여기는 미 정계에서 바이든에게 도전하는 것은 큰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벌써부터 바이든의 재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붙게 된다면 68년 만에 벌어지는 연속 대결이다. 1956년에 대통령 선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 하워 대통령과 민주당 애들레이 스티븐슨 후보가 연속으로 대결한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선 현직이었던 공화당 아이젠 하워대통령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