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인' 길게 빼고 '절취선' 없앤 K5, 목표는 '현상유지'
입력 2023.11.02 10:59
수정 2023.11.02 14:26
기존 모델 디자인적 강점 살리되 패밀리룩 반영하고 단점 개선
연간 3만대 이상 판매 예상…작년‧올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
더 뉴 K5. ⓒ기아
2019년 말 등장해 머슬카 스타일로 호평을 받으며 침체된 세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아 K5 3세대 모델이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전작의 디자인적 선호도가 높았지만, 식상함을 빠르게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손을 대긴 해야 할 시점인지라 기아는 소폭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K5’를 내놨다.
2일 출시된 신형 K5는 디자인 변화 과정에서 ‘안정’과 ‘혁신’을 잘 절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의 형제차 쏘나타가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얼굴을 갈아엎다시피 하면서 신차 느낌을 극대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형 K5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적 강점은 살리되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과 ‘스타맵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통일성을 꾀했다.
구형 K5(왼쪽)와 더 뉴 K5 전면 디자인 비교. ⓒ기아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주간주행등은 기존의 날카로운 번개 모양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했다. 화장법에 비유하면 기존 모델은 눈 아래쪽으로 아이라이너가 흐르다 눈꼬리 쪽을 살짝 강조한 모습이라면, 신형은 아이라이너를 눈 위쪽으로 긋고 눈꼬리는 위 아래로 깊게 판 형태다.
후면 디자인은 개선의 정도가 크다. ‘절취선’소리를 들었던 기존 모델의 점선모양 리어램프를 포기하고 차폭과 입체감을 강조한 부메랑 형태의 램프를 양 옆에 박았다.
더 뉴 K5 후면. ⓒ기아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좀 더 깔끔하게 정돈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넣으려면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수평 정렬은 필수다.
주행감성도 개선했다. 전ᆞ후륜 서스펜션의 소재를 바꾸고 튜닝을 최적화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상충 여지가 큰 ‘민첩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둘 다 잡았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시승을 통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그밖에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하고 기존 편의사양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장착해 유행에 뒤처지지 않도록 했다.
더 뉴 K5 실내. ⓒ기아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역할은 ‘판매실적 견인’이다. 아무리 인기가 높은 모델도 출시 후 3년 이상 지나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수시로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를 내놓을 수는 없으니 신차 출시주기 사이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실적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신형 K5 역시 그동안의 실적 하향곡선을 우상향으로 바꿔주는 임무를 맡았다. 3세대 K5는 2019년 말 출시 이후 2020년 무려 8만4550대의 판매량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SUV와 준대형 세단에 밀려 중형 세단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시장 분위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성적표였다. 2022년에도 6만대에 육박(5만9499대)하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출시 3년 차인 지난해부터 실적이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연간 판매량 3만1498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올해는 10월까지 2만7233대가 팔렸다.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당연히 한 수 아래로 봤던 쏘타나(2만9581대)보다 못한 판매량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역할이 막중하다.
다만 기아는 신형 K5에 대한 기대치를 ‘현상유지’ 선으로 제한하는 모습이다. 최양석 기아 국내마케팅1팀 팀장은 지난 1일 미디어 대상 신차 공개행사에서 K5의 연간 판매 목표에 대해 “최소 3만대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만대는 구형 모델의 지난해 판매량보다 못한 수준이다. 올해 역시 나머지 두 달을 구형 모델로만 운영했어도 넘길 수 있는 수치다. 상당히 보수적인 예상치다.
완전 신차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한계를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자동차 시장에서 SUV로의 중심이동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형 세단의 한계를 인정한 듯한 모습이다. 최 팀장 역시 연간 판매 예상치를 언급하면서 “K5의 연간 판매 목표는 시장 상황과 외부 환경이 변동되고 있어 검토 중”이라고 전제를 깔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