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에서 이모티콘 작가된 동동 “빨리 시작할수록 이득” [언어가 된 이모티콘②]
입력 2023.11.02 11:04
수정 2023.11.02 13:57
스마트폰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된 시대에서 이모티콘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면서 ‘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까지 생겼다. 검색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면 이미 월 수천에서 연 수억의 수익까지 올리는 작가들이 등장한 지 오래다.
카카오의 경우 현재 창작자 및 이모티콘 산업 종사자 수가 약 1만 명에 이른다. 그 중 이모티콘 작가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49.9%로 가장 많고, 30대가 34.5%, 40대 이상의 창작자도 12.4%에 달했다. 최연소 이모티콘 작가는 12세이고, 최연장자는 81세다. 2022년 클래스 101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모티콘 제작 관련 클래스는 11개며 검색 키워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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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에서 근무하던 동동 작가 역시 공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작가였다. 미술이 전공도 아니었고 취미로 틈틈이 그리던 이모티콘 '찌바'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전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모두가 입사하고 싶어 하는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던 만큼, 전업 작가의 결심은 부모님의 반대에 심하게 부딪쳤다.
동동 작가는 "주변에서 저의 퇴사를 응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아래 퇴사했다. 되돌아보니 잘한 선택이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이모티콘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지 7년 째가 된 동동 작가는 과거와 현재 변화에 대해 "처음 제가 시작했을 때 이모티콘 출시되는 개수가 하루에 2~3개 정도 밖에 안돼 바로 주목을 받았다. 출시만 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시장이었다. 지금은 하루에 20개 가까이 새로운 이모티콘이 나오고 있다. 출시를 한다고 무조건 수익을 보장 받는 시대가 지났다"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를 구독하면 한 달 내내 모든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 이는 단품 구매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이제 하나 출시한다고 목돈을 벌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의 장점이 하나 있는데, 목돈은 벌 수 없지만 하나를 출시하면 꾸준히 수익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현재는 그런 수익 구조가 만들어져 우리들끼리는 '이모티콘 연금'이라고 부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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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작가도 '기종 상관없이 동동 작가에게 쉽게 배워 그려보는 이모티콘 기초'를 강의하고 있다. 동동 작가는 "제가 수강생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어필하는 건 콘셉트다. 예전에는 24개 컷의 '안녕', '사랑해' 이런 기본적인 감정 표현이 승인 됐는데 요즘은 직장인, 주부 등 콘셉트가 명확한 이모티콘이 인기다. 그래서 이모티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 많은 수강생들이 그 부분을 어려워하는데 자신에게서 시작하면 키워드를 많이 뽑아 볼 수 있고, 쉽고, 깊은 콘셉트를 만들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현재 이모티콘이 소비되는 플랫폼은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네이버 OGQ 마켓이다. 그 중에서도 메인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동동 작가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과정은, 24컷의 이모티콘을 만들어 제안을 넣으면 카카오톡 측이 심사를 거쳐 승인, 미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승인이 나면 이모티콘 관련 계약서를 작성한 후 선물 이미지, 섬네일 이미지 등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상품 내수 검열 마친 후 출시된다.
이모티콘을 만들겠다고 결심 한후 승인과 출시까지 거친다면 평균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동동 작가는 이모티콘에 그치지 않고 문구 굿즈와 행사장, 전시회에 참여해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캐릭터 에이전시와도 계약을 맺고 더 큰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려고 한다. 동동 작가는 아직도 이모티콘 작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부업으로 안정된 연금을 벌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빨리 시작할 수록 이득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