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누적 이자이익 31조…기업 대출 증가 영향
입력 2023.10.31 06:00
수정 2023.10.31 06:00
1년 새 2조 넘게 증가…NIM은 엇갈려
주담대 규제 강화로 기업서 활로 모색
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이자이익이 30조원을 넘어서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중심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가계 대출이 주춤한 가운데 기업 대출이 늘며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이자이익은 30조936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조1314억원(7.4%)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7.1% 늘어난 7조33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6조2563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5조9648억원, 우리은행은 5조6170억원으로 각각 8.4%, 4.0%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14.7% 증가한 5조7666억원으로 5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이들 은행의 수익률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서로 엇갈렸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중심으로 한 은행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 때일수록 더 많은 예대 마진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의 NIM은 1.68%에서 1.63%으로 0.05%포인트(p)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1.62%에서 1.57%로, 우리은행은 1.62%에서 1.55%로 각각 0.05%p, 0.07%p 낮아졌다. 반면 국민은행은 1.83%으로 0.11%p, 농협은행은 1.82%로 0.27%p 올랐다.
일부 은행들의 수익률 지표가 낮아졌음에도 전반적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나서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경계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대출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7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64조원으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기업대출이 159조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5%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127조3000억원으로 2.5% 줄었다.
하나은행 역시 기업대출이 161조원으로 같은 기간 11.5% 급증한 반면 가계대출(127조원)은 1.9% 감소했다. 우리은행 가계대출도 133조원으로 0.7% 줄어든 가운데 대기업 대출(45조원)과 중소기업 대출(124조원)은 각각 21.0%, 2.1% 늘어났다. 농협은행도 가계대출은 131조5000억원으로 1.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기업대출은 104조9000억원으로 6.8% 늘어나 증가 폭이 더 컸다.
실제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업대출 금리도 낮아진 영향도 작용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 6~8월 공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5.30~5.49%로 올 1~3월보다 하단이 0.15%포인트(p), 상단이 0.12%p 떨어졌다.
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은행 대출 금리는 낮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통화신용보고서: 최근 회사채 발행 상황 및 평가’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4월 이후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운전자금 수요 증가 영향으로 기업 대출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