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마저 완벽’ NC가 써내려간 가을의 전설
입력 2023.10.25 22:59
수정 2023.10.25 22:59
3차전 타격전에서도 우위 점하며 3연승으로 PO행
유격수 김주원의 물 샐 틈 없는 수비 또한 강점 꼽혀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4위 NC 다이노스였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홈 3차전서 난타전 끝에 7-6 승리했다.
이로써 3차전 만에 시리즈를 끝낸 NC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정규 시즌 2위 KT 위즈와 오는 30일부터 5전 3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투, 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NC 다이노스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14득점을 퍼부으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린 NC는 SSG를 만나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1차전서 선발로 등판한 신민혁이 5.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 에릭 패디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NC는 2차전까지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1~2차전 모두가 적지인 인천서 열린 점을 감안하면 NC의 플레이오프행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강인권 감독은 당초 페디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였으나 시리즈 우위를 점하자 휴식을 결정, 에이스 카드를 다시 한 번 아낄 수 있었다.
페디가 없어도 NC 마운드는 벌떼 운영을 펼쳐 슬슬 살아나고 있는 SSG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타선의 힘을 앞세워 타격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NC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또 다른 요인은 다름 아닌 물 샐 틈 없는 수비였다. 실제로 NC는 시리즈 내내 단 한 번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는데 특히나 내야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돋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7회초다. NC 바뀐 투수 류진욱은 하재훈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워낙 강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였으나 이를 유격수 김주원이 날다람쥐와 같은 민첩성으로 낚아챘고 곧바로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김주원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유격수를 맡아 특유의 빼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차세대 유격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뜨거운 타선과 완벽한 수비력을 장착한 NC는 이제는 마운드에 힘을 보탤 에이스 에릭 페디가 합류하며 전력의 완전체를 구축할 전망이다.
이제 다음 상대는 난적 KT 위즈다. NC는 KT를 상대로 정규 시즌 16경기서 6승 10패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그 어떤 팀이라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매섭고 뜨거워진 공룡의 발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