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화된 준비로 철저히 대응"…오세훈, 핼러윈 앞두고 '인파감지 시스템' 현장 점검
입력 2023.10.25 15:41
수정 2023.10.25 16:34
건대 맛의거리서 안전관리·인파 대책 점검…시·구 합동 점검서 인파감지 CCTV·비상벨 확인
시민 150명 동원해 인파밀집 상황 가정 훈련…관제실, AI로 인파밀집 위험 미리 감지해 대응
인파 밀집도 따라 '주의-경계-심각' 3단계 훈련…광진경찰서·소방서 인력도 투입해 합동훈련
오세훈 "공직자들 준비태세 지난해와 달리 체계화…핼러윈 인파밀집 상황 면밀히 대응할 것"
서울시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인파관리 안전 대책을 현장에서 점검하는 합동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인파밀집 상황을 가정해 자치구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 대응훈련도 진행했다.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진구 건국대학교 앞 '맛의 거리'를 찾아 '인파감지 시스템' 가동 상황과 안전관리 대책을 현장점검하고, 인파밀집 상황을 가정한 유관기관 합동 대응훈련을 하는 등 종합 점검에 나섰다.
이번 현장점검은 시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16개 지역 중 한 곳을 골라 시의 안전관리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당초 이번 주말 14개 지역의 인파 밀집을 예상했으나 행정안전부와 대책회의를 가진 결과 2곳을 추가해 관리 대상을 16개로 확정했다. 시는 올해 핼러윈이 이태원 참사의 풍선효과로 홍대, 건대 맛의거리, 강남역 등 여러 지역에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고 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인파밀집 예상지역에 대해 행안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합동 안전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주요 밀집 예상지역에 대해 사전 현장점검도 실시했다. 지난 24일에도 이태원과 압구정, 홍대거리를 방문해 교통통제 계획, 현장순찰 강화 등 안전대책, 취약 지점별 경찰력 배치, 유관기관 현장 대응체계 구축 등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인파감지 시스템의 가동여부를 대형 화면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대형 화면에 표출된 화면은 CCTV 관제실 화면과 같은 것으로 인공지능(AI)이 인파밀집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알려준다.
오 시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파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유관기관 합동 실전대응훈련도 실시됐다. 훈련에는 서울시, 광진구 외에도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한국인터넷진흥원, 자율방재단, 대학생 등 다양한 기관과 인원이 참여했다.
시는 인파 밀집 위험단계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구분하고, 밀집도를 높여가며 서울시 및 유관기관이 인파 해산을 위해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좁은 골목(30㎡)에 단계별로 주의는 1㎡당 3명(약 90명), 경계 단계는 1㎡당 4명(약 120명), 심각 단계는 1㎡당 5명(약 150명)이 밀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훈련은 60명의 시민이 골목에 밀집한 가운데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이 119에 신고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신고 내용은 서울시 재난안전 상황실에 동시 공유됐고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유관기관에 전달됐다.
주의 단계에서는 위험 상황을 감지한 구청 재난안전상황실이 구청 내CCTV통합관제센터에 연락해 인파해산 방송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 스피커로 인파 해산 협조 안내가 방송됐고, 시민들은 질서를 지켜 해산했다.
이어 경계 단계에서는 안내 방송과 함께 인근을 순찰하던 구청 현장대응조가 투입돼 인파 해산에 나선다. 마지막 심각 단계에서는 경찰과 소방까지 경보 알림이 뜨고 구청 인력뿐 아니라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인력까지 모두 투입돼 인파 해산 및 부상자 호송 등에 나서게 된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본 공직자들의 준비태세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체계화된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닷새간 인파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점검하고,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현장 안전을 모니터링해 이번 핼러윈 인파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