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경기도 부진 전망…"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기업심리 악화"
입력 2023.10.25 06:00
수정 2023.10.25 06:00
11월 종합경기 전망 BSI 90.1…2022년 4월부터 20개월 연속 부진
내달 기업경기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으로 제조업체 경기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가 90.1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0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0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말한다.
10월 BSI 실적치는 91.8을 기록해, 작년 2월(91.5)부터 21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11월 업종별 BSI의 경우, 제조업(89.1)과 비제조업(91.1)의 동반 부진이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20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3)만 호조 전망이고, 섬유‧의복(71.4) 등 나머지 9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9개 업종은 섬유·의복(71.4), 석유정제·화학(81.5), 의약품(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5.7), 금속 및 금속제품(86.7), 전자·통신장비(88.2), 목재·가구 및 종이(88.9), 식음료 및 담배(94.4),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6.7)다.
한경협은 최근 국내 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이란 등 산유국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 불안정,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 경기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00.0)과 전기·가스·수도(100.0)가 기준선에 걸쳤고, 정보통신(82.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11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특히 내수(95.3), 수출(94.8), 투자(90.7)는 2022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경기부진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의 대외불확실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외리스크의 국내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기업들의 경영활력 제고를 위한 내수‧수출 촉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