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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회의론…천하람도 "난 세트 아니다" 거리두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10.23 13:46
수정 2023.10.23 15:17

탈당 시 '이준석 상징성' 상실 분석

천하람, 신당행 질문에 "난 내 마음대로"

신당 땐 與 서울 선거 악영향 분석 상존

李, '홍준표 모델' 따라 무소속 대구 출마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데일리안 DB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창당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과 조직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무엇보다 탈당 시 보수정당 내 개혁 세력이라는 상징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소구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의 당적(黨籍) 관련 중대결단 가능성에 대해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여러 관측자들은 물론, 이 전 대표와 연계된 그룹으로 여겨졌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준석의 가치는 국민의힘 안에서 새로움을 드러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보수정당이라는 큰 배에 있을 때만이 가치가 있고 떠나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이준석 신당은 컬트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두 사람이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아직은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번 배신하고 당을 쪼갠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또다시 그런 짓을 하면 국민은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들도 탈당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나는 누구에게도 소속돼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고 정치적 행보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와 동지적 관계에 있지만 세트 상품은 아니다"고도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창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 후 복당을 하는 소위 '홍준표 모델'을 따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구체적인 지역으로는 대구가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대구를 방문해 '유승민에 대한 배신의 누명을 벗겨달라' '천하람 같은 사람의 대구 출마를 촉구해달라' 등의 호소를 했는데, 대구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있다.


다만 신당의 성패 여부와 별개로 국민의힘의 서울·수도권 선거에는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상존한다.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적인 선호도를 떠나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약한 부분, 중도·청년·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해 주고 있다"며 "그런데 자꾸 '이준석 나가라'는 식으로 내모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신당이 되면 소위 말해서 영남권에는 전혀 파급효과가 없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전혀 없다"면서도 "신당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수도권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정말 고춧가루를 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탈당해서는 안 된다. 신당을 만들어서는 의미 있는 표를 얻지 못한다"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릴 정도의 표만 얻어서 선거 패배의 누명만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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