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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 못한 유커의 귀환’…면세업계 따이공 수수료 다시 오를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10.24 06:47 수정 2023.10.24 06:47

코로나 이전 대비 방문객 수는 물론 객단가도 낮아

“믿을 건 따이공 뿐”...송객수수료 경쟁 재현 가능성도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유커의 귀환’을 기대했던 면세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허가 이후 본격적인 회복을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방문객수가 적고 씀씀이도 예전만 못해서다.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업의 특성상 수수료를 올려서라도 따이공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1조5701억원)과 비교해 27.6% 감소했다. 이 기간 면세점 이용객 수는 약 2배로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은 37% 감소했다.


이후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전후해 크루즈 등 단체 여행객이 한국을 찾긴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또 연말 대목의 핵심인 중국이나 글로벌 대기업의 연말 인센티브 여행 수요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8월부터 한국 단체 방문이 허용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모객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며 “내년 봄은 돼야 본격적인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수 감소와 함께 침체된 중국 현지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씀씀이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설화수, 후 등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명동 등 시내에 위치한 올리브영을 찾아 쇼핑을 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면세점 쇼핑보다는 서울 핵심 상권의 카페나 음식점을 찾는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 단체 관광 허용에 따른 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업의 특성 상 꾸준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객 쇼핑 수요가 높은 명품 등 브랜드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매월 현금으로 일정 부분 구매를 해야 하는데 매출이 떨어지면 이 같은 순환 고리가 끊길 수 있어서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당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업계는 따이공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 사태 당시 면세업계 매출의 90%를 따이공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이면에는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수수료가 있었다.


때문에 매출은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업계는 올 초부터 수수료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


현재 수수료 수준은 30% 초반 수준이다. 업계는 수수료율을 낮춰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다시금 수수료를 낮춰 따이공 수요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재현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정치권과 연계해 관련 수수료율을 제한하는 법안 발의를 추진 중이지만 자칫 담합으로 비춰질 수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업계가 자발적으로 연초부터 따이공 수수료율을 낮추고 유지하고 있는데 일정 부분 매출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며 “누구 하나 먼저 올리면 경쟁사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기대보다 유커 매출이 낮다 보니 내국인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면서도 “워낙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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