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정아’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 못 넘고 첫 연승 실패
입력 2023.10.22 21:08
수정 2023.10.22 21:10
페퍼저축은행이 분명 달라지긴 했지만 ‘주포’ 박정아가 더 살아나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4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24-26/27-29) 패했다.
세트 스코어만 놓고 보면 완패지만, 2-3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을 펼치며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매운맛도 보여줬다.
김연경 오픈공격, 옐레나 후위공격, 이주아-김수지 속공에 주도권을 빼앗긴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2세트에서는 24-24, 3세트에서도 27-27까지 끌고 가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직전 홈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개막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연승에 도전했지만, 김연경(20점)-옐레나(23점)를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쌍포의 위력을 내뿜은 것과 달리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이날 경기 최다인 28점(공격 성공률 55%)을 찍었지만, 박정아가 9점(공격 성공률 33%)에 그쳤다.
김연경과 함께 V-리그 최고연봉(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을 받는 박정아의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약점인 리시브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흥국생명전 패배 뒤 트린지 감독도 이 부분을 올 시즌 과제로 꼽으며 “야스민과 박정아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꺾고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정아는 리그 최정상급 득점력과 함께 고비에서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공격 성공으로 ‘클러치 박’으로도 불린다. 벌써 우승 트로피도 다섯 차례나 품에 안은 선수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서나 국내 무대에서도 리시브 불안을 안고 있다. 전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리시브 약점을 덜어내고 박정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베로에 수비전담 선수를 1명 더 붙이는 방법까지 썼다.
야스민 하나로는 우승후보를 제압할 수 없다. 결국 박정아의 공격을 살려야 한다. 문제를 파악한 트린지 감독이 쌍포 위력 극대화를 위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개막 이후 한국도로공사(3-0), 현대건설(3-2)을 연파한 흥국생명(승점8)은 개막 3연승을 달리며 현대건설(승점7)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V리그 통산 4000득점을 돌파한 김연경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뒤 “2,3세트에서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