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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국내 착륙 美핵폭격기 '인증샷'…"핵사용=北정권종말" 또 경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0.20 02:00
수정 2023.10.20 02:00

B-52 사상 처음으로 韓 착륙

"美 확장억제 공약 가시화"

핵무장이 가능한 미국 전략폭격기 B-52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 공군기지에 착륙한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9일 해당 공군기지를 방문해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합동참모본부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52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공군기지에 착륙한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해당 공군기지를 방문해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이달 중으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호기 도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신뢰성을 증명하며 한미동맹 차원의 억지력을 과시한 모양새다.


김승겸 의장은 19일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흐(Kenneth S. Wilsbach)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스캇 플로이스(Scott L. Pleus) 미 7공군사령관과 함께 B-52가 착륙해 있는 청주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B-52를 포함한 미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인 사례는 많지만, 국내 기지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인 △B-52 △B-1B △B-2 가운데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만 지난 2016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최대 57t을 무장할 수 있어 여타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히 높다.


B-52와 B-2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로 동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 한반도 일대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이더라도 훈련 종료 후엔 괌 기지로 돌아갔던 만큼, 이번 착륙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합참은 "이번 B-52H의 한반도 전개는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정례적으로 가시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 국방부는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일환으로 미 전략자산을 상시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운영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핵무장이 가능한 미국 전략폭격기 B-52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 공군기지에 착륙한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9일 해당 공군기지를 방문해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은 이번 B-52 착륙이 북한에 대한 억지력 과시 차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확장억제 작전수행태세를 보고받은 후 "적(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핵포기 불가와 함께 핵능력 고도화 야욕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B-52 전개는 고도화되는 핵 위협 상황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B-52 임무수행 절차를 점검한 후 한미 작전요원들에게 "유사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적 위협을 억제하고, 적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압도적·결정적으로 응징할 수 있도록 연합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출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한미동맹은 압도적인 능력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속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 적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52는 오는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되는 한미일 공중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전 대변인은 "연합훈련의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해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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