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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 설정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0.18 18:28
수정 2023.10.18 18:43

국제사회 압박에 바이든 도착에 맞춰 발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구역'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쪽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엔(UN) 등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남부 해안 소도시 알마와시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했다”며 “북부에 거주하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여기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국제 사회의 인도적 구호품이 들어가도록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서부 해안에서 28km쯤 떨어진 알마와시는 이미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남부 마을 칸 유니스의 서남쪽에 위치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지역에 구호품이 언제부터 전달되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며 재차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떠나라고 밝힌 것으로 미뤄볼 때,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되더라도 이스라엘이 설정한 ‘인도주의 구역’ 밖으로는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자지구는 지난 9일부터 식수와 연료, 전력, 구호품 등의 공급을 차단당해 10일째 봉쇄돼 있다.


UN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구호 물자 지급을 허용하라고 압박해 왔고,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를 계속해서 거부해 왔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이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자지구 주민에게 구호물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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