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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뉴스데스크의 느닷없는 이준석 모시기…너무나 속 보이는 편집"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0.17 13:59 수정 2023.10.17 14:00

MBC노동조합(제3노조), 17일 성명 발표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 ⓒ데일리안

●뉴스데스크는 어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기자회견을 별도 리포트로 비중있게 다뤘다.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 여당의 쇄신안을 비판하는 내용. 이 전 대표는 늘 그렇듯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평소 해오던 말들이고 눈물을 흘린 것 말고는 특이한 것도 없었다. 선거 직후라는 상황상 소개할 만한 장면이지만 MBC는 좀 심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국민의힘 김기현 현 대표가 내놓은 쇄신 방향이 메인인데 이를 비판하는 전 대표의 목소리를 더 비중있게 다룬 것이다. 우선 리포트 길이는 김기현 대표의 쇄신책이 2분24초인데 반해 이준석 전 대표의 비판 내용 리포트가 2분32초로 더 길었다. 더 기가 막힌 건 현직 대표의 쇄신 의지를 담은 인터뷰는 1회 내보낸 반면 이 전 대표의 목소리는 3회나 내보냈다.


●타사는 어떻게 다뤘을까? SBS는 국민의힘 쇄신책 리포트 말미에 이준석 전 대표의 비판 목소리를 포함시켰고, KBS도 비슷한 비중으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처리했다.


●MBC가 이준석 전 대표를 예뻐해서 별도 리포트로 모셨을까? 아니면 여당에 진심 어린 쓴소리를 전하고 싶었을까? 그저 적의 적은 우리 편이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다. 윤석열 대통령을 욕하는 자는 누구라도 대접해주겠다는 편집 원칙이 읽힌다. MBC뉴스에서 유독 이준석 유승민 이언주 같은 인물들이 더 대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 보도는 왜 늦었을까? 국내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해묵은 사회적 요구에 대해 정부가 결단을 내릴 태세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보도가 나왔다. SBS는 일요일에 보도했고, 대부분 신문도 사설 등으로 그 필요성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그런데 MBC는 단독보도는커녕 남들 다 보도한 뒤에야 어제 마지못해 하듯 뒤늦게 보도했다. 의사들의 반발 등 속보와 파장이 이어질 게 뻔한 소재인데 뭉갠 이유가 무엇일까? 참으로 이상한 뉴스 가치판단이다.


2023.10.17.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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