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의대만 가려고 하는데 1000명 증원?…"N수생·이공계생 더욱 몰릴 것"
입력 2023.10.16 10:00
수정 2023.10.16 10:12
수험생 커뮤니티에 'N수 예고글' 다수 등장…N수생 비율 더 늘것이라는 전망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들 초비상…SKY, 지난해 자연계열 자퇴생 1388명 발생

정부·여당이 의과대학의 정원을 1000명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뿐만 아니라 기존 대학생들까지 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총 3016명이다. 수시 1872명, 정시 1144명이다. 의대 정원 1000명이 늘어나면 현재 정원보다 모집 인원이 33%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킬러(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담도 줄었는데, 의대까지 증원되면 재수생이 더 몰릴 것",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열 학생들은 상당수가 반수에 도전할 것" 등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올해 수능 N수생 비율은 1996학년도 이후 최고치인 35.3%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대학 이공계 학과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22학년도 자연계열 중도탈락자(자퇴생)는 1388명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에서도 지난해 268명이 학교를 관뒀다.
교육계에선 2028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과 맞물려 의대 열풍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선택과목이 사라지면서 기존 문과 상위권 학생들도 의대 진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종로학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학부모 1085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희망 전공으로 85.8%가 '자연계열'을 꼽았고, 그중 53.5%는 '의학계열'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