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거머쥔 박상현, 사상 첫 상금 50억 돌파
입력 2023.10.15 18:07
수정 2023.10.15 18:07
‘베테랑’ 박상현(40, 동아제약)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쥐며 KPGA 투어 최초로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박상현은 전날까지 13언더파로 임성재(-16), 배용준(-14)에 뒤진 3위로 출발했으나 최종 라운 드서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따내는 등 타수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의 반전이 짜릿했다. 이때까지 선두였던 임성재가 타수에 여유를 갖고 있었던 반면, 박상현과 배용준은 반드시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박상현과 배용준이 나란히 기적적인 버디를 낚은 반면, 1타 앞서고 있던 임성재가 챔피언 퍼트를 놓치면서 세 선수가 연장전을 치르기 위해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먼저 탈락한 선수는 임성재였다. 임성재는 첫 번째 연장전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어려움 속에 버디에 실패했고, 박상현과 배용준이 다시 2차 연장을 치러야 했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도 티샷이 승부를 갈랐다. 배용준의 드라이버 샷이 임성재와 마찬가지로 러프에 숨은 반면, 박상현의 티샷은 배수구 끝에 맞으며 더 많이 굴러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급기야 배용준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가 계속된 것과 달리 아이언을 잡은 박상현은 볼을 홀컵 근처로 정확히 떨어뜨리며 이글 퍼트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신중하게 퍼트에 성공한 박상현은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따낸 박상현은 통산 누적 상금에서도 KPGA 코리안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50억원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2005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처음으로 시즌 상금 1억원(2억 6735만 1667원)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7억 9006만 6667원으로 생애 첫 상금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는 박상현은 올 시즌 6억 5429만 5086원을 획득하며 한승수(7억 1784만 3139원)에 이어 상금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상현은 이번 우승으로 누적 상금을 50억 4086만 1839원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 부문 2위는 동갑내기인 강경남(42억 9612만 4098원)이며 김비오(27억 8507만 1890원), 이태희(27억 3372만 1690원)가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