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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폭풍전야…의총 앞두고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표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10.14 10:40
수정 2023.10.14 13:14

이철규·박성민 사의 시작으로 총사퇴

15일 의총 앞두고 폭풍전야 같은 상황

'수습 시작'보다 더 큰 진폭 부를 수도

"어딘가의 시그널 온 것인지도 중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데일리안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김기현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오전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총사퇴 시작의 총성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울렸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일찍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 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도 직후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보직을 사임한다"며 "우리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뒤이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2%p 차로 참패했다. 1년 4개월 전 정확히 같은 지역에서 치러졌던 지방선거에서 2.6%p를 이겼었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 사이에 민심이 급변한 것이다.


이대로는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서울·수도권의 궤멸적 패배는 피할 수 없다는 관측 아래, 당의 쇄신책을 놓고 지난 12~13일 이틀간 갑론을박이 있었다.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도 방안 중의 하나로 진작부터 거론됐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하던 중, 이날 이 총장과 박 부총장의 사의를 시작으로 결국 임명직 당직자 전원의 총사퇴로 이어진 것이다.


사의를 표명한 임명직 당직자에는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 포함된다.


사의 제출이 실제 총사퇴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가 당 전면 쇄신의 일환으로 사의를 수용한 뒤 당직 재인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일부만 수용한 뒤 일부는 재임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15일 의원총회에서의 재신임 절차를 거쳐 사의를 반려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의 얼굴은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등이라는 점에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물러나는데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선출직 지도부는 그대로 있으면서 쇄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된다는 것도 어색하다. 이 때문에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가 '수습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진폭의 쇄신을 부르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라"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했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당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의원총회에서 당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이어진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부총장의 사의 표명이 오롯이 본인의 결단인지 아니면 어딘가로부터 시그널(신호)이 온 것인지도 따져봐야할 중요한 문제"라며 "의총까지 만 하루 동안 용산의 의중과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를 읽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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