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첫 선거 참패'…與 "질책 무겁게 받아들여"
입력 2023.10.12 00:39
수정 2023.10.12 08:38
'변곡점 맞이했나'…野 "민주주의 지키겠다"
2021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첫 선거 참패의 일격을 맞았다. 현 여권은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선 때부터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선거 3연승을 달려왔던 바 있다. 2년만에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은 국민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가 확실시되자 유상범 수석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강서구민과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비정상의 정상화, 자유민주주의 복원, 민생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다시 한 번 "강서구민 여러분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더 고개를 숙이고,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먼저 다가가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궐선거 압승을 통해 '대세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현 야권은 2020년 총선 대승을 마지막으로 이듬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지방선거를 연달아 참패하다가 오랜만에 선거 승리를 거뒀다.
역대 흐름으로 보면 △2002년 대선~2004년 총선 승리(열린우리당) △2006년 지방선거~2008년 총선 승리(한나라당) △2010년 지방선거 승리(민주당) △2012년 총선·대선~2014년 재·보궐선거 승리(새누리당) △2016년 총선~2020년 총선 승리(민주당) △2021년 재·보궐선거~2022년 대선·지방선거 승리(국민의힘)의 흐름에 새로운 변곡점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같은날 보궐선거 압승이 확실해지자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 브리핑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이며,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 여권을 향해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사면하고 공천하며 사법부와 국민을 무시한 오만함에서 벗어나라"며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국민이 때린 회초리를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려 든다면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락하는 민생과 경제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어준 국민께 거듭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겸손하고 치열한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