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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퇴원길 이재명 결합 유세…"투표율 53% 달성해 국민의힘에 '큰 격차' 압승하자"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3.10.10 00:00
수정 2023.10.10 00:00

마지막 집중유세에 3000여명 몰려 북새통

이재명 합류 "압도적 당선 국민주권 증명하자”

진교훈 "李 온 것, 이번 보선 의미 한마디로 설명"

더불어민주당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집중유세가 열린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인근 공원에 모여있다. ⓒ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는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인파들이 모여들었다.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마치 대선주자에게 향할법한 수준의 '함성'이 연달아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권을 향한 심판론을 외침과 동시에 "큰 격차로 이기자"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단식 회복을 위해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이재명 대표가 퇴원 후 첫 일정으로 진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5시가 넘었을 시각부터 발산역 인근 공원을 가득가득 메웠던 인파들은 이재명 대표만을 보기 위해 자리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연설을 하고 퇴장한 다음에도 자리를 지키며 민주당의 보궐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진교훈 후보는 이 대표가 떠난 후 율동단과 함께 유세송에 맞춰 춤을 추며 현장을 찾은 지지층들에게 화답했다.


강서구 곳곳을 누비며 선거운동에 총력전을 쏟아온 민주당은 잠시 보수정당에 내줬던 강서구청장직을 '다시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 보였다. 11일 열리는 본투표 전 마지막 집중유세 현장은 '한 표를 달라는 호소'와 '외침'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공원 주위에 위치한 여러 상가에서 사람들이 유세장을 내려다보며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준호 의원의 "손을 흔들어달라"라는 요청에 흔쾌히 손을 흔들어 보였다. 주위 상가 입구가 막힐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인파 사이 파고들 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주변 화단에까지 모여 유세를 보고 있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와 강서구민 등 3000여 명이 몰렸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앞서 유세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진 후보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율동단과 함께 율동을 선보였다. 오후 5시 30분이 되자 속속 모여든 민주당 의원들은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라는 가사에 맞춰 얼굴에 함박미소를 보이며 박수를 쳤다. 상체를 들썩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던 박찬대 최고위원은 진 후보와 함께 앞으로 나와 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한준호 의원이 "오후 6시가 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서른 시간 남는다. 한 시간에 1%p 씩 참여율을 높이면 본선에서 53%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 가능하겠나"라고 물으며 집중유세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이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유세차에 오른 정청래 최고위원은 "진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한마음 한뜻으로 여기 모였다"며 "윤석열 정권이 강서에서 무릎을 꿇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벌써 패색이 짙은지 져도 조금 지자는 분위기를 띄우는 거 같다. 우리는 '이겨도 크게 이기자' 이렇게 주장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절실하고 절박하다"라면서 "내일모레 압승하게 해주셔서,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데 여러분이 전사가 돼주시고 앞장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 연설 도중 한쪽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퇴원을 하고 귀가 도중 유세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표의 등장이었다. 유세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진 후보와 포옹을 하며 보궐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18일 상태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후 21일만의 퇴원이자, 당무 복귀의 신호탄이 되는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오후 6시 7분쯤 등장해 약 10분가량을 유세 현장에 머물렀다. 유세차에 오른 이 대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반갑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지팡이를 짚고 자리한 이 대표는 "마음은 똑바로 서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연설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지자 사이에서는 "우실 것 같았다"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 도중 진 후보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역사의 진보를 믿고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역사를 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 것은 언제나 백성이었고 국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 국민과 강서구민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앞에 놓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그 첫 출발이 바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이다.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없이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강물도 결국은 빗방울이 모인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에서 깨어 있는 국민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투표를 당부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해가 떨어짐에 따라 휴대전화 라이트를 켜고 흔들면서 이 대표를 향한 환호를 보냈다.


이 대표에 이어 유세차에 오른 서영교 최고위원은 아직 이재명 대표가 차에 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사랑합니다'라고 함께 외치자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과 모여든 지지자, 구민들은 "이재명 대표님! 사랑합니다!"를 삼창하며 이 대표를 배웅했다.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공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영교 최고위원은 "여러분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아시나. 오는 길이 다 막힌다"라고 연설의 운을 떼며 "강서에서 승리하면 윤석열 확실하게 심판하라는 것이다. 진교훈을 뽑아서 한동훈도 심판해 버리자. 진교훈을 뽑아서 김건희도 심판해 버리자. 진교훈을 뽑아서 국민의힘을 박살 내 버리자"라고 소리쳤다.


이와 함께 "아무리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해도 이재명은 더 강해져서 우리 앞에 나왔다"며 "더 강해져서 왔으니 진 후보의 승리를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진교훈 후보는 "이 대표가 정말 건강할 때 큰 목소리,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보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말하는 그 울림이 더 크고 더 크게 들렸다"라며 "큰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가 퇴원하자마자 강서를 찾아온 것을 "이번 보궐선거에 담긴 의미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진 후보는 "이틀간 사전투표 투표율이 22.64%였고, 11만3313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이걸 보면서 진 후보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하는데, 오늘 이재명 대표가 온 것을 보고 단순히 승기를 잡은것보다 더 큰 차이로, 더 큰 격차로 압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분 동의하시냐"라고 강조해 큰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그러나 절대 방심하거나 낙관할 수는 없다"라며 "지금도 목이 쉰 목소리로 절절히 호소하는 기호 1번 진교훈이다. 10월 11일에 승리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함께해 달라”라며 끝까지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이재명 당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천준호 비서실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권칠승·권인숙·김경만·김경협·김상희·김성환·김영배·김용민·김주영·김태년·김한정·김형석·김홍걸·김회재·남인순·노웅래·맹성규·민병덕·민형배·박영순·박홍근·변재일·서영석·소병철·송옥주·안호영·양경숙·양이원영·오기형·유동수·유정주·이병훈·이소영·이수진(비례대표)·이용선·임오경·정춘숙·조오섭·최기상·한준호·허숙정·허종식·홍기원 의원, 진교훈 캠프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 한정애·진성준·강선우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와 신지혜 서울시당위원장, 사회민주당(준) 창당준비위원회 한창민 위원장 역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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