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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정치권력 노리는 좌파집단, 민언련은 비뚤어진 입을 다물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0.09 16:08
수정 2023.10.10 18:59

MBC노동조합(제3노조), 9일 성명 발표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 ⓒ데일리안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스스로를 '언론권력을 견제 감시하는 시민단체'라고 규정한다. 우리나라 언론 민주화를 이끌어왔다고도 주장한다. 이름을 보거나 말만 듣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 그래서 나왔나 보다.


MBC 등 공영방송들이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 소리를 들었다. 정권을 유지하고 탈환하기 위해 선거 때마다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언론권력 남용의 전형이었다. 그런데도 민언련이 이를 견제 감시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언론 민주화를 이끌었다더니 공영방송 내에서 벌어진 우파 언론인 탄압을 외면했다. 민언련은 오히려 '적폐' 운운하며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장악을 응원했다.


최근에는 민언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공격에 집중하는 듯하다. 여기서 민언련의 모순과 위선이 또 한 번 극명하게 드러난다. 민언련은 10월 6일 논평에서 '김만배 허위 녹음 보도' 제재를 비난했다. 직접 의혹 제기도 아닌 인용보도에 대해 중징계를 남발한다고 주장했다.


언제부터 민언련이 인용보도에 그렇게 관대했나. 문재인 정권 때인 2020년 5월 방통심의위는 TV조선이 조선일보 오보를 인용했다며 법정제재를 내렸다. 그때 민언련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 징계는 TV조선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TV조선의 재승인 점수를 조작해 '조건부 재승인'을 받도록 만들었다. 그 조건이 가혹했다. 이미 부과된 4번을 포함해 일 년에 5번 제재를 넘기면 재승인이 안 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제재와 재승인 조건으로 꼼짝 못 하게 묶어놓은 것이다.


그때도 민언련은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았다. 민언련은 오히려 TV조선이 허가 취소를 피해 보려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판했다. 그리고 TV조선의 재승인을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은 방통심의위의 중징계 남용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악화시킨다고 비난했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민언련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뻔한 '김만배 허위 녹음 보도'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하다. '다소 분명하게 처리되지 않은 녹취파일 대목'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뉴스타파와 JTBC 압수수색에는 '비판언론 겁박' '정치검찰의 언론탄압'이라며 욕을 했다.


민언련의 말은 그때그때 다르다. 한국 언론계의 위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리고 좌파만이 언론사를 장악하고, 독립성을 누리고, 선거에 개입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받아들여지겠는가.


민언련이 '언론권력을 견제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정치권력을 노리는 좌파집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2023년 10월 9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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