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와 브로맨스…김정은, 다시 '꿈'꿀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0.09 05:00
수정 2023.10.09 05:00

"북한, 한미동맹 약화 및

한미일 협력 '균열'에 주력할 듯

일본과의 관계 모색 가능성

미국 대외정책에 영향력 행사"

지난 2019년 2월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지기 앞서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명분의 국경봉쇄 완화 이후 대외 운신 폭을 넓히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불가역적 핵무력 강화'를 헌법에 못 박으며 '비핵화 협상 불가'를 공개 천명했다.


'핵 보유'를 토대로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략국가 지위'를 앞세워 동북아 넘어 전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까지 개입하려 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지난 6일 파주 라이브러리 스테이 지지향에서 개최된 연구원 워크숍에서 "북한은 현재 자신 주도로 중국·러시아·북한 3자 협력이 일정 성과가 있다고 자신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다음 행동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한미일 3국 협력에 균열을 가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주목하는 '약한고리'는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일북 관계에 균열 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한 행위자인 미국 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일 양측은 지난 3월과 5월 일본인 납치자 문제 관련 논의를 위해 실무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한미일 3자 결속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일본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긴 어려울 거란 지적이다.


이기태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국제정세를 보면 최근 러북이 접근(밀착)하고 있다"며 "상반기와 다르게 북한 대화 상대에 있어 일본의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일 양자 수준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이 실장의 평가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원하는 일본 정부로선 자국민을 납득시킬 만한 조사결과 및 후속조치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이 관련 사안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본 역시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자금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것은 (제재를) 풀 수 없는 부분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트럼프 당선 바라는 北
도발 카드로 '개입' 가능성
푸에블로호 반환 카드 꺼낼 수도


일본에 대한 관여가 여의치 않은 북한으로선 내년 미국 대선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 실장은 "북한이 진짜 주목하는 것은 내년 미국 대선"이라며 "북한은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겠다는 의중을 가질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엔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미북관계를 조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내년 초부터 북한 문제가 미국 대선 주요 이슈가 될 수 있도록 각종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실장은 "내년 2월부터 미국 대선이 본격화된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부터 (북한이) 강력한 도발 정세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 초기 국면부터 북핵 문제가 대선 핵심 이슈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몇 가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측과 적절한·필요한 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도 개최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윤석열 정부를 '패싱'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군축회담을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정 실장은 "미국 공화당뿐만 아니라 미국 조야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1968년 나포돼 대동강 변에 전시된 푸에블로호를 '선의의 징표'로 반환할 수 있다는 유화 제스처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용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노동신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