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호탄 쏘아 올린’ HD현대, 시장 주도한다
입력 2023.10.08 06:00
수정 2023.10.08 06:00
HD현대, 친환경 선박 시장서 보폭 넓혀
메탄올 관련 시장 장악…총 43척 수주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집중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HD현대
HD현대가 친환경 선박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 기세로 전면에서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을 이끌어가겠단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수주를 중심으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는 157억4000만 달러다. 전세계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HD현대가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5척, 컨테이너운반선 29척, LPG·암모니아운반선 26척, LNG운반선 20척, PCTC 4척, 유조선 3척, 중형가스선 2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2척을 수주했다. 이중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비중은 척수 기준 69.4%에 달한다.
이처럼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연료료 각광받는 메탄올 관련 시장에서 HD현대의 기술력이 각광받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의 약 36%인 43척을 수주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 메탄올 추진 선박은 디젤연료 추진 선박 대비 선가가 약 15%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선을 인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1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Laura Maersk)다. 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 선박으로, 지난달 14일 덴마크 코펜하겐항에서 열린 명명식에 정기선 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2000입방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가스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 가스텍(Gastech)에서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인 7만 4000㎥과 더불어 4만·3만㎥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해 기본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메탄올, LNG 등 친환경 선박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3년 연속 수주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수주를 이어가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의 고도화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암모니아 및 수소 선박에 대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활용한 블루수소 사업에 참여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HD현대는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