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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호흡기 건강 빨간불...결핵부터 코로나까지 "무료 접종 챙기세요“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3.10.10 06:00
수정 2023.10.10 06:00

12년만에 결핵 환자 수 증가 ‘엔데믹 탓’

코로나변이, 독감도 기승...동시 접종 필수

ⓒ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로 환절기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노인 호흡기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환절기마다 주의해야 하는 독감은 물론 코로나19 변이, 결핵까지 노인 인구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3분기까지 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환자가 작년 2899명에서 올해 3099명으로 6.9%, 80대 이상 환자는 3946명에서 4255명으로 7.8% 각각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만 보면 8520명에서 8950명으로 5.1% 늘었다.


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마스크 착용 빈도 감소,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 및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핵 환자수 감소세 둔화 및 소폭 증가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는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결핵의 경우 조기 발견시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전염성이 사라지고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 폐렴 등 심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르신들은 특히 환절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란다”며 “외부인과 접촉이 늘어난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 증상 시 검진을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1일부터는 독감, 코로나19 등에 대한 무료 예방 접종도 시작한다. 독감도 결핵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환자 수가 증가세에 있다. 9월 넷째 주(24~30일) 기준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는 20.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4.9명)의 4.2배, 올해 유행 기준의 3.2배 수준을 나타냈다.


고령층 접종은 11일 75세 이상부터, 16일 70~74세, 19일 65~69세 순으로 내년 4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어르신의 경우 ‘면역 노화’로 인해 면역 반응이 늦어지거나 충분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지속적 변이가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의 특성상 면역 노화가 있는 고령층에서는 이전에 겪은 독감 감염에 대한 항체의 기억력이 약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XBB 계열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금 유행하면서 기존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모더나, 화이자 등 백신 업체들은 최신 유행 바이러스에 대한 신규 백신을 개발해 이번 동절기 접종 시기에 맞춰 출하했다.


보건당국은 동절기 독감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새로운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XBB 계열 바이러스 항원은 기존 백신이 중화능력을 보이는 항원과 모양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면역 취약 계층인 어르신 등에 대해서는 신규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을 하더라도 예방 효과는 같기에 병원에 방문한 날 두 질환에 대한 접종을 동시에 진행해 접종 편의성을 높이는 편이 낫다”고 설명헀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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