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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털서 中 응원 과반… 與 "'차이나 게이트' 떠올라"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0.02 18:16
수정 2023.10.03 05:02

다음 "클릭응원 악용…서비스 중단"

특정 이용자가 매크로 활용한 정황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맞붙은 한국과 중국의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KFA)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8강전을 벌였던 지난 1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팀을 응원하는 댓글이 과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민의힘은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어제(1일)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되며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뛰어난 공감 능력과 인류애를 가진 우리 국민이기에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얼마든지 중국팀을 응원할 수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도 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며 "중국 시진핑 수석은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해야 한다',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건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는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댓글에 국적이나 접속국가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이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도 무작정 반대나 침묵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날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이 운영한 '클릭응원' 페이지에 중국 팀을 응원한다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 120만명 가운데 55%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각 네이버에서는 약 10%가량이 중국 팀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다음 측은 "클릭응원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손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클릭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해 온 기능"이라며 "최근 클릭응원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클릭응원을 중국 쪽에 몰아주기 위해 특정 이용자가 매크로를 동원한 정황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이용자는 "중국 정부가 할 일이 그렇게 없어도 고작 한국 포털사이트 투표를 주작(조작)하겠느냐"며 자신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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