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최재성 "이재명, 지금 영수회담 간 볼 때 아냐"
입력 2023.10.02 11:44
수정 2023.10.03 05:01
김기현 "국회는 여야 대표가 이끌어가는 곳"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지금 영수회담 간 볼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2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또 영수회담을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요구한 이유를 2가지 정도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하나는 "기각됐기 때문에 국면을 주도적으로 갖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만약 영수회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라가 이런데 대통령이 협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생각인 것 같다)"라며 "이재명 대표로선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영수회담을 요청하고 이럴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확정적 범죄자'라고 얘기하고 제거하려는 것이 다 읽히고 있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자꾸 요청하면 국민들 눈에도 '국면을 바꾸고 주도해가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구나'라고 읽힌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지금은 간 보고 이럴 때가 아니라 안으로는 통합 탕평, 이어 민생을 구하기 위한 야당이 의미 있는 정책 행보들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정권과 싸워야 된다"고 이 대표에게 조언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열린 '모아타운 추진위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지금은 엉뚱한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회 운영 관련해서 여야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자고 그동안 수차례 제안했는데 묵묵부답인 사람이 엉뚱한데 가서 엉뚱한 말씀을 하실 때가 아니다"라며 "국회는 여야 대표가 이끌어가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통해 "지금은 뜬금없는 영수회담을 제안할 시간이 아니라, 재판당사자로서 재판에 충실히 임할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재판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방탄 단식'을 이유로 9월 2차례 연기된 공직선거법 재판 역시 10월 13일 재개될 예정"이라며 "최근 영장이 기각된 백현동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까지 기소로 이어지면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국회가 아닌 법원으로 출근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