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우리나라 절반 이상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입력 2023.09.30 13:59
수정 2023.10.01 06:58
"자기가 좌익 활동 하는 줄도 모르며
좌익 노릇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30대 관해선 "태어날 때부터 자유
체화한 세대…좌파화 쉽지 않을 것"
우리 사회의 대문호(大文豪)인 작가 이문열 선생이 최근 본인이 좌익 활동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좌익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절반 이상이 왼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우려했다. 집권 1년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80점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좀 더 올라가려면 정책으로 성과를 증명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문열 선생은 30일 조선일보에 보도된 '송의달이 만난 사람' 인터뷰에서 "사회 분위기상 우리나라의 절반 이상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자기가 좌익 활동을 하는 줄 모르면서 좌익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탄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 극렬한 간첩 활동만 아니면 좌익에 대해 굉장히 관용하는 사회가 됐다. 예전에는 골수 좌익만 하던 발언들을 지금은 우리가 예사롭게 듣고 대하는 세상"이라며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너무 (좌파 위협에) 둔감해져 있다"고 염려했다.
다만 2030세대에 관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좌파적 유행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나, 2030대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체화한 세대라, 자유가 몸에 밴 이들을 좌파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좌파는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아보이지만, 자기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 꼭 있다"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86운동권의 '세례'를 받은 4050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좌파적 경향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 아랫 세대인 2030세대까지 좌파로 '의식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尹 국정수행,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우파, 작은 갈등은 접고 대동단결해야"
내년 총선 관해 "이겨도 져도 5% 차이
정책으로 '잘했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향해서는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민노총 총파업 대응과 한미일 동맹 복원,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대처 등에서 보여준 뚝심과 끈기·과단성은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치 초보 치고는 무난하게 잘하고 있고, 40%에 가까운 지지율도 나쁘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범보수 진영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믿는 좌파들을 상대로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자유민주주의 성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무엇보다 자유우파 세력이 작은 의견 차이와 갈등은 접고, 큰 차원에서 마음을 모아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권의 명운을 가를 내년 4·10 총선에 대해서는 "이겨도 5%, 져도 5%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진짜 박빙일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여당은 여러 고비를 잘 극복해야 지금보다 좀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지난 몇 시절과 같은 암담했던 최악은 지나갔고 이제 풀려가고 있는 중이지만, 더 희망적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정책으로 '우파가 잘했다' '좌파 정권보다 지금 정권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