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운명’ 여자농구·축구, 한가위 남북 맞대결 성사 [항저우 AG]
입력 2023.09.29 12:03
수정 2023.09.29 12:03
여자농구 대표팀, 29일 북한과 조별리그서 격돌
여자축구는 30일 8강전서 외나무다리 대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 중국 항저우에서는 남과 북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추석 당일인 2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북한과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맞대결을 펼친다.
단체 구기 종목의 남북 대결은 이날 여자농구가 처음이다.
앞서 남과 북은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단일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C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한 두 팀은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국보 센터’ 박지수와 북한의 센터 박진아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의 신장은 198cm, 북한 센터 박진아는 205cm로 7cm나 더 크다. 특히 박진아는 대만과 C조 예선 1차전서 무려 51점을 폭발시키며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남과 북의 운명은 두 선수의 골밑 맞대결에서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여자농구에 이어 30일에는 여자축구서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 30분 북한과 8강에서 격돌한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앞서 열린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치며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 역시 싱가포르를 제치고 C조 1위로 8강에 올라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자축구는 반드시 북한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1-0)이다. 이후 2무 10패로 한국 여자 축구는 단 한 번도 북한을 이기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이상한 대진 방식으로 인해 조 1위를 차지하고도 다른 조 1위 북한을 8강서 상대하게 됐다. 여기에 북한이 속했던 C조는 기존에 나오기로 했던 캄보디아가 불참하면서 북한과 싱가포르 두 팀이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렸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서 3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북한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북한을 상대로 불리함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