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씨앗' 라오스 야구 첫 결실, NC에 감사패 보낸 사연 [항저우 AG]
입력 2023.09.28 17:28
수정 2023.09.28 17:31
라오스 야구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통해 역사적인 첫 승
라오스 국가대표선수 아버지, 후원한 NC 다이노스에 뜻깊은 선물
감격적인 첫 승을 차지한 라오스 야구대표팀으로부터 NC 다이노스에 뜻깊은 선물이 도착했다.
27일(한국시각) 라오스 야구대표팀은 중국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 센터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싱가포르를 8-7로 제압했다.
막판까지 쫓기던 라오스는 끝까지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역사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라오스 선수들은 승리를 확정한 순간 마치 우승한 것처럼 마운드로 모여 포효하며 기쁨을 나눴다. 2014년 라오스에 처음 야구가 보급된 지 10년 만에 이룬 첫 승리다. 라오스에는 금메달 만큼이나 값진 승리다.
라오스의 승리가 국내에도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이 전 감독이 이끄는 '헐크파운데이션'과의 인연으로 본격적으로 야구를 받아들였다. 이 전 감독은 2013년 라오스 최초의 야구팀 '라오 J 브라더스'를 창단했다.
시련은 있었다. 라오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출전 10개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전 감독이 뿌렸던 씨앗이 마침내 첫 결실을 맺었다.
이 전 감독 열정에 국내 야구 관계자들은 꾸준히 힘을 보탰고, 라오스로 건너가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라오스 대표팀 감독도 한국인이다. NC 다이노스 역시 후원에 참여했다.
그리고 28일 오후, 창원NC파크에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보내온 선물이 도착했다.
NC는 28일 “선물을 보낸 주인공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 소속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뛰고 있는 한 선수의 아버지”라며 “재단부터 가공까지 5일여를 수작업으로 정성 들여 감사패를 만든 배경에는 NC의 지원에 대한 답례와 라오스 야구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으로서 주변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알렸다.
NC는 지난 10일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고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을 응원하며, 라오스 국가대표와 라오스 내 야구 보급을 위해 창단된 고교 및 대학 야구팀에게 언더셔츠, 유니폼 하의, 윈드브레이커, 가방 등 총 15종의 선수단 용품 약 600개(총 600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NC의 야구 용품 지원 소식을 접한 선수의 아버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과 동료들에게 따뜻함을 보내온 NC 다이노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헐크파운데이션 임원들의 도움을 받아 감사패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패는 황동 소재로 만든 정사각형 모양의 판으로 나무 액자에 담겼다. 감사패 중앙에는 야구공이 있고, 그 위에는 NC 다이노스 로고가 있다. 야구공 상단에는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현한 영어 문구(THANK YOU FOR YOUR SUPPORT), 하단에는 감사패를 전한 주체인 '라오스 야구 국가 대표팀'이 한글로 새겨졌다.
조경원 헐크파운데이션 단장은 “과거 우리나라도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야구가 전해져 야구 강국을 이뤄냈듯, 라오스의 젊은이들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라오스에 귀한 선례를 남기는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