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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약후강’ 추석 증시, 올해도 재현되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3.09.27 17:24
수정 2023.09.27 17:30

과거 13년 추석 이후 상승 69%

美 정치권 갈등 불안요인 지목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추석 전 약세를 보였던 증시가 연휴 이후 살아날지 관심이 향한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추석 이후 증시는 대체로 안도랠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코스피지수는 최근 5거래일(9월21~27일)간 3.70%(2559.74→2465.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72%(882.72→841.02) 내렸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강해진 양상이다.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관망세도 짙어졌다.


국내 증시는 과거 추석 연휴 전 일주일 대체로 상승 동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장이 닫혀있을 동안 지수 급락을 유발할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명절을 맞아 많아지는 지출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본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추석 이후 관망세를 유발했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주가도 오르는 사례가 오히려 많았다. 우려와 달리 연휴 중 발생한 악재의 경우 충격이 덜했고 호재는 기대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년 간 통계를 살펴보면 추석 전 5거래일 간 코스피는 평균 -0.44% 하락했다. 반면 추석 후 5거래일 동안에는 평균 0.74% 올랐다. 상승한 확률은 추석 전이 46.2%(13회 중 6회), 추석 후는 69.2%(13회 중 9회)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추석은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예년과 달리 명절을 6일이나 쉬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휴간 국내 증시에 미칠 주요 시장 이슈로 미국 의회의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 처리문제가 지목된다. 만일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시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와 관련된 노동자 약 80만 명은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 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해당 이슈가 연휴기간 단기 소재로 소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에 증권가는 미국 정치권 이슈가 추석 이후 증시에 지속적인 부정 요인이 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임시 예산안이 타결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것은 문제를 연말로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굳이 리스크를 지고 갈 필요도 없다”고 분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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