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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산관리 경쟁력 '고심'…"운용보수 중심 개편해야"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입력 2023.09.30 06:00
수정 2023.09.30 06:00

4대銀 수수료 이익 비중 10.4% 그쳐

"투자일임업 허용 등 규제 개선 필요"

5대 은행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WM 서비스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위주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보수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순수수료 이익은 1조87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46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도 15조3365억원에서 16조6597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다만 전체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2.4%로 압도적인 데 반해 순수수료 이익은 10.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은 이자이익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은행들의 해당 사업 구조를 지적하고 나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수수료 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WM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WM 서비스에 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들이 기존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위주에서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보수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관련된 규제를 개선해주는 등 은행들이 WM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에서 투자일임업 허용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도 했다. 다만 최종 논의 결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투자일임업은 고객의 개별 계좌로부터 자산을 위임받아 대신 운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증권사는 투자일임업이 전면 허용돼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은 투자일임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투자일임업이 허용될 경우 금융상품 판매 규모에 연동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며 "고객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운용자산 수익 모델로 전환되면서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은행은 본부 주도의 모델포트폴리오 영업 체계를 구축하고, 보수적 상품 소싱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며 "WM 조직 개편 및 전문인력 양성, 고객군별 영업방식 변화 등의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이 자산증식형 사업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품·포트폴리오 관련 본부조직의 강화를 전제로, 이용자의 자산 수익과 관리를 중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 영업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복잡한 WM 업무 특성상 관련 조직은 전통적인 영업 조직과 엄격히 분리하고, WM 인력에 대해 적절한 평가·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고객의 자산규모별 차별화된 영업 인력을 배치하고 서비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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