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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 꽂힌 증권사...광고·이미지·큰손잡기 효과 ‘톡톡’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9.29 08:00
수정 2023.09.29 08:00

지난 5일 대전 한미르대덕CC 골프연습장에서 진행된 KB증권 골프레슨 이벤트에서 임진한 프로가 행사에 참석한 고객에게 골프레슨을 진행하고 있다.ⓒKB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광고 효과와 ‘큰 손’ 고객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 후원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각종 이벤트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거액을 들여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발판으로 삼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5일 대전에서, 8일에는 서울에서 각각 ‘KB증권 프리미어 골프 솔루션’을 개최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임진한 프로가 참여해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KB증권 고객들과 나누고 전문적인 레슨을 진행했다.


골프는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마케팅 종목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새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층이 확대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골프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증권도 작년 VIP 고객을 위한 ‘프로골퍼 지원 서비스’를 진행해 참여자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92점을 받았다. 이 증권사는 최근 프리미엄 지점에서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배구단의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6일 VIP 고객을 대상으로 강남프리미어PB센터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소속 양효진·고예림 선수의 팬미팅을 열었다. 행사가 진행된 점포는 앞서 7월 개설된 VIP 고객 특화 점포로 이를 홍보하는 기회로도 활용됐다.


다른 증권사들도 골프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다. 2011년 창단 이후 지난해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뛰고 있는 3명의 소속 선수 전원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작년 1월 유해란 프로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안나린 프로, 고진영 프로와도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실업 탁구단을 통해 국내 탁구계의 전통을 잇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탁구단은 2007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재창단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 전신은 1986년 창단한 대우증권 탁구단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탁구의 산실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3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십 연장계약을 체결한 뒤 위재민 서울히어로즈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키움증권

과거 증권사의 스포츠 마케팅은 특정 종목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활동 영역과 투자금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야구단 서울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은 2019년 히어로즈와 5년짜리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계약 5년 연장에 성공했다. 계약 금액은 5년 총액 550억원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695억원 규모다.


업계는 키움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야구단의 메인 스폰서에 나서면서 강력한 브랜드 노출과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의 장점은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잠재 고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할 경우 그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선 부담 요인을 늘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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