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 이 대통령 “스바시바”
입력 2008.09.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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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간담회서 "18년만에 한-러관계 괄목할 발전 고려인 덕"
유학생 대표가 조언 부탁하자 "잘해서 더 할말 없다" 웃음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쉐레메쩨보 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28일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곧바로 3박 4일간의 빡빡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트랩을 내려왔다. 바라다브킨 외무차관과 마르축 의전장의 의전을 받으며 군악대와 군 의장대 사열을 받은 이 대통령 내외가 곧바로 발길을 돌린 곳은 주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1991년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국교를 수립하고 불과 18년이 됐지만 금년도 무역이 200억달러에 도달하는 경제관계로 발전했다”며 “짧은 관계에 양국관계가 발전한 것은 여기 계신 고려인 여러분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위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수많은 외침에서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언어와 고유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고려인 여러분도 대한민국의 고유 문화를 지켜나간다면 고려인의 역할, 러시아로부터 존경받는 민족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대화에서 자원과 관련해 양국의 장기적 확보, 비자 문제 등이 정상회담에서 이야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고려인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자 “여러분 조상들은 매우 용기가 있었고 대한민국 조국을 사랑했던 조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동포 2, 3세의 모국 방문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스크바 유학생회 김혜지 총무가 누구보다 치열하게 청년시절을 보낸 이 대통령의 조언을 부탁하자 이 대통령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혀 한바탕 좌중을 웃음으로 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스빠 시바(감사합니다)”라고 러시아어로 말하자 동포들은 크게 환영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 내외는 모스크바 특파원 접견, 한·러 유공자 서훈 및 접견, 모스크바 시장 접견, 러·한 친선협회 만찬 등 빡빡한 일정으로 첫날을 보냈다.[모스크바 = 동성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