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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새 먹거리 된 '해상풍력'…"너도나도 진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09.27 06:00
수정 2023.09.27 11:59

굴뚝산업, 이미지 개선 및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요원

전세계 탄소중립 기조 따라 해상풍력 인기 급상승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현대제철

굴뚝 산업으로 대표되는 철강·조선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해상풍력을 점찍었다. 주력 사업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단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철강·조선 기업 등은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했다. ‘친환경’으로의 이미지 개선이 절실할 뿐더러, 기존 주력하던 사업들의 성장세가 제자리를 거듭해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진 것이다.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세는 기정사실화됐다. 전세계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청정 에너지원 해상풍력의 주목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오는 2030년 228GW에서 2050년 1000GW로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철강·조선사들의 기술과 밀접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 이 같은 매력도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해상풍력용 철강제품들을 생산해 공급 중이다.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기 풍력 타워와 하부구조물이 거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강한 강도와 내구성을 지닌 ‘그린어블 윈드(Greenable Wind)’ 후판을 생산 및 공급 중이다.


또 Orsted, Vestas, Siemens, Gamesa 등의 풍력 개발사 및 터빈사들과의 마케팅 협력을 통해 친환경 선진국인 유럽과 아시아의 해상풍력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양제철소가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첫 풍력용 후판 생산공장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3월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조물 부유체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설립한 강관사업 자회사를 통해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강관사업 자회사는 국내 사업 최적화 및 미국 강관시장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재원을 확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강관수요에 대응한다.


상풍력 발전용 강관 및 라인파이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신재생 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인증 획득으로 현대제철은 향후 해상풍력 발전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관 관계 없음) ⓒ한국전력공사

조선업계에서도 해상풍력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회사 HD현대일렉트릭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서남권 및 군산 앞바다에서 각 2.4GW,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지자체 주도로 추진 중이다.


사업은 한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계속 확대되고 이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전라북도 및 군산시와 손을 잡았다.


한화오션은 고유의 풍력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2000억원을 투자, 해양 풍력사업 개발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WTIV),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실적이 주춤해진 기업들에게 해상풍력 사업은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상풍력 사업에서는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데, 현재 크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익성을 방어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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