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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읽자 "이 개XX야"…'개딸'이 이상민에 보낸 문자 수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9.26 06:42
수정 2023.09.26 06:43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을 반대해왔던 인물이다.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받은 문자

25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용자가 많은 '클리앙'과 '딴지일보'에는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이른바 '개딸'을 자처하는 글 작성자가 이상민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그에 따른 이 의원의 답변이 담겼다.


글 작성자는 이날 오전 7시 29분경 이 의원에게 다섯줄로 된 문자를 보냈다. 내용은 이렇다.


'이'상민님 응원해요♡

'개'딸은 무시해요!

'새'로 창당해도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야'권의 희망이십니다"


있는 그대로 읽으면 이 의원의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다. 이 의원은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감사합니다"라며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작성자는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이 썰려 있는 사진을 함께 보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주로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멸칭하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작성자가 말한 대로 메시지 각 행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 된다.


이 의원은 다시 답장을 보내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고 맞섰다. 그러나 작성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긴 대로 놀고 있네"라며 조롱을 했다.


ⓒ채널A

같은 날 이 의원은 '개딸'의 문자를 받고서도 소신 발언을 꿋꿋이 이어갔다.


이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색출, 색출 하는데 민주 국가에서,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후임병)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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