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카드발급 완전 디지털화 추진…성장 활로 모색
입력 2023.09.22 10:59
수정 2023.09.22 11:00
전화상담원 통한 녹취 발급 위주 방식 탈피
핀테크와의 업무 제휴 가능성 확대 긍정적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최근 모바일 카드 발급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전화상담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양적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면서다. 아울러 이번 개편으로 핀테크와의 업무 제휴 가능성도 제고되는 만큼,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번 달 모바일 카드 발급 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도입될 예정이다. 은행은 은행업 이외에도 다양한 겸영업무를 수행하는데, 그중 하나로 신용카드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온라인 비대면 카드 발급 프로세스는 초기 단계로, 전화상담원에 대한 녹취 발급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한계를 보였다. 예컨대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 'i-ONE BANK'에서는 특정 요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공단 스크래핑을 통해 자격 확인과 심사·발급을 완료했다. 그 밖에 웹을 통해서는 카드 신청이 접수된 다음날 전화상담원을 통해 자격 확인 및 심사·발급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미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한 신용카드 발급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프로세스는 양적 성장 측면에서 한계로 작용한다는 내부적 판단이 나왔다. 이에 기업은행은 모바일 카드 발급 시스템을 재구축해 자동 심사가 이뤄지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 마이데이터 비대면 부문의 연계를 통해 카드 신청 당일 발급되는 논스톱 완전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해당 시스템이 마련되면 카드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의 자격 확인과 자동 심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해 신규 유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화상담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통화시간과 수기 관리 업무량도 감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빅테크·핀테크 사업자와의 업무 제휴가 확대될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핀테크 사업자의 민간인증서를 도입해 인증 수단을 확대하고, 플랫폼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올해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운 디지털 전환 사업의 일환이다.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려 이자이익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은 이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인공지능 콜센터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전략적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김 행장은 지난 7월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하반기 전략 방향 중 하나로 디지털 경쟁력을 꼽았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며 "균형 성장을 위한 개인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의 재도약을 추진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