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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찾아가 두 손 부여잡고…"단식 중단하고 다시 활동해야"

김은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3.09.19 17:33
수정 2023.09.19 18:06

23분 간 병문안…李 "죄송하다"

文 당부에도 단식 중단은 없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상경해 장기화되는 단식 중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두 손을 맞잡고 단식 중단을 직접 권유했다. 이 대표는 여기까지 걸음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3시 29분쯤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와 23분가량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앞두고 이 대표를 찾았다. 퇴임 후 첫 서울행이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열흘 단식을 했는데도 힘들었다. 지금 20일째인데 얼마나 힘들까 싶다"며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병원장을 향해서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고, 세상이 망가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이제 이 대표는 혼자가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늘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손을 놓지 않았다"며 "'문 전 대통령이 전화도 주고 중단해달라는 말씀도 전해주시고,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 결단은 끝내 없었다. 한 대변인은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 도중에도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문재인 출당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이 대표는 당시 섬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도착 직후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회복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병상에서 '최소한의 수액을 맞으면서도 음식 섭취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병원 입원 후에도 의료진과 최소한의 보좌진만 접견하고 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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