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생강 ‘고수익’…경영비 증가로 평균소득률 0.5%p↓
입력 2023.09.17 14:31
수정 2023.09.17 14:31
농진청, 2022년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발표
작목 36개 소득↑…촉성오이 3년째 소득 1위
농업 소득 높인 ‘촉성오이·시설가지·시설딸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당근을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재배한 주요 농산물 소득을 조사한 결과 연이은 공공요금 상향으로 수도광열비와 비료비 등 경영비가 급등하며 평균소득률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17일 발표한 ‘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50개 작목 중 14개 소득이 감소하고 대부분 작목 경영비가 늘어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단위면적당(10a·302평) 소득은 전년 대비 식량작물(7%), 시설과수(포도·6%)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화훼(시설 장미·72%), 노지 채소(26%), 시설 채소(17%), 특용·약용(11%), 노지과수(3%) 등은 증가했다.
총수입 대비 경영비를 제외한 실질소득을 나타내는 평균소득률은 전년대비 0.5p(포인트) 감소한 48.2%를 기록했다.
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농촌진흥청
소득이 높은 작목은 촉성오이, 시설가지, 시설딸기 등 시설작목으로 조사됐다. 10a당 촉성오이는 1803만원으로 3년 연속 가장 많은 소득을 냈다. 촉성오이는 기온 저하, 일조량 부족으로 초기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내한성과 정품 과율이 높은 다수확 품종 재배로 수확량을 유지했다.
이어 시설가지는 1293만원, 시설딸기는 12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노지작목 중 노지포도는 690만원, 블루베리는 519만원, 노지생강은 496만원 등으로 소득이 높았다.
노지포도는 봄철 저온 피해가 적었고 생육기 작황이 양호해 수확량이 증가했다. 착색기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져 농가 판매가격(농가수취가격)이 하락했다. 아울러 농자재비와 노동비 증가로 소득이 전년 대비 6% 감소하였음에도 소득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노지쪽파 소득이 지속 하락했다. 들깨, 노지감귤 및 고구마 소득이 하락세를 보였다. 농가 경영 비용이 늘면서 노지쪽파는 가격 하락, 노지감귤은 수확량 감소, 들깨와 고구마는 가격 하락과 수확량 감소로 소득이 줄었다.
노지채소는 최근 3년간 소득순위 변동이 매우 컸다. 특히 조미채소(생강, 쪽파, 대파), 근채류(당근, 무) 순위변동이 심했다.
반면 36개 작목의 소득은 늘어났다. 소득이 20% 이상 늘어난 작목으로는 노지당근(318%), 노지생강(193%), 시설장미(72%) 등 19개였다. 상위 작목 3개는 2021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2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한 게 소득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목 ⓒ농촌진흥청
한편, 소득이 20% 이상 감소한 작목은 고구마(33%), 노지감귤(27%), 노지쪽파(25%), 들깨(23%) 등 4개다. 농가 경영 비용이 커지며 감소한 수확량과 가격 하락이 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소득조사는 농업인 작목 선택, 경영개선 연구·지도, 농업정책 지원, 영농 손실보상 산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농진청은 이달 말 ‘2022년 농산물소득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조성주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실질적인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및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와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해 농가 판매가격을 올리고, 농산물 시장수요를 고려한 적정 재배면적 확보와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