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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밑그림 완성됐는데…압구정3, 신통기획으로 여전히 ‘시끌’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3.09.18 06:41
수정 2023.09.18 06:41

압구정 일대 용적률 300%, 최고 50층까지 재건축 ‘가능’

규제 풀렸지만, 신통기획 놓고 여전히 찬반 엇갈려

압구정3 중심 사업 이탈시 일대 재건축 지지부진 우려↑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이 47년 만에 만들어졌다.ⓒ데일리안DB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이 47년 만에 만들어졌다.


아파트지구 규제가 풀리면서 일대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핵심 입지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을 중심으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관련 잡음이 계속되고 있어 사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1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기존 압구정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압구정 1~6구역을 아우르는 이곳 아파트지구는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도입됐다. 다만 취지가 주택난 해소였던 만큼 주택용지에는 오로지 주택만 건립할 수 있었다. 단지 내 상가도 허용되지 않는 등 토지이용에 제한이 따랐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면서 이들 지구는 앞으로 고층 주상복합으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통과된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일대 단지는 최대 300% 용적률이 적용, 최고 50층까지 재건축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2~5구역을 신통기획으로 묶어 재건축을 진행 중인데, 제외된 1·6구역 역시 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향후 1~6구역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기존 1만여가구에서 1만5000가구 이상 ‘미니 신도시급’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반세기 만에 재건축 밑그림이 완성됐지만,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서울시

반세기 만에 재건축 밑그림이 완성됐지만,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에 나서는 단지들의 불확실성이 커서다.


특히 재건축 설계사 공모 과정에서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압구정3구역은 신통기획 추진 여부를 놓고 조합원 내홍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조합은 지난달 28일 설계사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결정하고, 사업에 속도를 올리려고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신통기획 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주민참여감시단은 지난 12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서울시의 재건축 신통기획 반대청원’을 냈다. 과도한 공공기여로 재건축 추진에 따른 재산권 침해 우려가 크단 이유에서다. 감시단에 따르면 신통기획 철회 요구안에 서명한 주민은 압구정3구역 전체의 약 15%에 이르는 620명 정도다.


이곳 구역을 시작으로 인접한 다른 구역들에서도 신통기획 반대 여론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신통기획에 나서면서 사업의 강점인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다 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로 등 대규모 기부채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의 규제 완화와 더불어 도심 내 정비사업 활성화 움직임에 따라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신통기획 여부와 관계 없이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사례로 인해 신통기획은 주민이 아닌 서울시가 주체인 사업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주민 반발이 커지면 시에서도 섣불리 사업을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압구정은 상징성이 큰 지역인 데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인 한강 르네상스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입지를 갖춘 곳이어서, 주민 반대만으로 사업을 원점으로 돌리기 힘들단 점”이라며 “서울시도 조합도 어느 정도 양보해 절충점을 찾지 않으면 용적률을 올리고 층수를 높이는 등 규제 완화도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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