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유 여하 막론, 이재명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
입력 2023.09.14 10:03
수정 2023.09.14 10:03
"정기국회 시기 단식 바람직하지 않아"
野의 이종섭 특검 추진엔 "명분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1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단식을 개시했던 정치적 명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명분 없는 단식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민생이 너무 심각한데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을 담보로 잡아서는 안 된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거대 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다가 이제는 특검을 하자는 민주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국정 발목잡기 탄핵소추가 관철돼 대한민국 안보 공백이 초래됐어야 마땅한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는 듯한 반응"이라며 "발목잡기를 하려다가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신임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자 명분도 없는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흉기로 악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헌정사상 초유의 엉터리 탄핵을 추진해 반년 가까이 행정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수해 예방 안전행정조차 못하게 가로막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해임과 탄핵, 특검 등이 거대 야당 민주당의 전매특허가 됐다. 당내 위기가 대두될 때마다 당치도 않은 오만가지 이유를 들어 대통령을 흠집 내고 국무위원을 향해 윽박지르고 의석수를 무기로 겁박을 반복한다"며 "과거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건실한 역할을 했던 전통적 야당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