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두 번째 구속영장 앞두고…친명계 "건강 악화에도 檢 재출석" 동정론
입력 2023.09.12 11:41
수정 2023.09.12 11:50
"지친 몸에도 출석하는데 인격까지 살인하려 해"
동정 여론전 주도…"李 절박함에 당 결집" 강조도
친명계 일각선 체포동의안 부결해야 한단 주장
조응천 "부결시키면 '방탄지옥'에서 못 헤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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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재출석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가 이날로써 단식 13일째를 맞은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 유포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무기한 단식으로 인한 이 대표의 건강 악화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토요일(9일)에 검찰 수사를 받고 와서 일요일부터 상태가 약간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그래서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참석해서 모두발언을 해야 하는데 못 나온,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이 당내 결속 강화의 계기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진행자의 말에 "단식이라는 부분들이 여러 가지 지병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도 대단히 우려스러웠다"며 "이 대표는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도대체 무엇이 있느냐, 이런 절박함 속에서 단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관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단식의 출구 전략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도 그랬고 어제(11일)는 중진 의원 10여 분이 와서 (단식 중단) 말을 했다"면서도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갈 때 '포괄적 국정혁신과 내각 총사퇴' '그동안에 잘못됐던 부분에 관한 대통령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를 요구했다. 아직 그런 문제에 대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지금 출구 전략을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무도한 조사로도 부족해 야당 대표의 인격까지 살인하려고 한다"라며 "오늘 이 대표는 단식으로 지친 몸에도 검찰에 재출석한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의 '혼잣말까지 받아적었다'며 제1야당 대표를 폄훼하기 위해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심문 과정에서 정치공작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을 어떻게 검사의 질문과 상관없는 혼잣말을 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 야당 대표를 조롱하려는 것이냐"라며 "빈 깡통처럼 내용 없는 조사를 정당화하려고 이 대표의 질타를 혼잣말로 호도하는 검찰의 행태에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 누가 검찰에 이 대표의 인격을 비하할 권리를 주었느냐. 국가형벌권에는 인격살인권도 있느냐.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며 "조사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다시 소환해놓고 조롱하듯 야당 대표를 매도하는 검찰의 비열함에 분노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시간 끌기 수사와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검찰의 지독한 정치공작 수사와 비열한 언론플레이에 국민은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검찰이 이르면 이달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친명계 일각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는 21일 국회에 보고된 후 25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이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지금 단식하고 힘드신 분한테 '약속 지키라'고 얘기하는 게 참 야박하고 마음이 짠하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여기서 만약에 우리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총선에서 국민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냐. 방탄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금을 긋고 단식에 들어가는 게 훨씬 단식의 의미와 순수성이 명징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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