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이재명 항의방문했다고…민주당, 태영호 징계안 제출하기로
입력 2023.09.12 11:31
수정 2023.09.12 11:36
지난 7일 "北에서 온 쓰레기" 발언 항의방문
송기헌 "태영호 행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조만간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 제출하기로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단식장을 항의방문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조만간 제출하기로 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태영호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송 원내수석은 "김기현 대표의 막말이 점점 도가 지나치면서 인격의 수준까지도 의심해야 할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다"라며 "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를 찾아가서 행패와 소란을 하고 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 분의 말과 행동에서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면서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적대시하면 공동체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갈등을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의 계기로 만드는 국회의 기능을 살리는 데 여당 대표와 여당 중진의원께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며 "태 의원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정부질문 도중 자신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발언을 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출당과 제명을 요구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자신의 항변 내용이 든 A4용지를 들고 와 "전날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 나를 향해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라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란 말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항의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취재진을 만나 "(징계안 제출은) 오전에 논의가 된 것이라 아직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속하게 제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태 의원의 징계안에는 본회의장 안에서 했던 발언과 이재명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했던 것을 다 포함하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징계 수위는 윤리특별위원회 위원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도 같은 당 소속 태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막말을 퍼부은 박영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바 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정경희 원내부대표는 지난 8일 국회 의안과를 찾아 국회의원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 발의에는 당 소속 의원 21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