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침체…커지는 대외리스크 [중국發 위기①]
입력 2023.09.12 07:00
수정 2023.09.12 07:00
중국 부동산 불안에 글로벌 세계 리스크 부상
9월 수출 적자 출발…대중 수출 17.7% 감소
韓 경제성장률도 영향…내년 하방 압력 전망
중국이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파산 등으로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특히 수출, 투자, 소비 등 자국 내 경제 성장동력이 전부 부진해 중국 경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간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킨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요인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대중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적자국으로 돌아섰고 중국도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수요 역시 감소했다.
또 중국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33종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국산 원자재·광물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에 중국 경제 위기, 소비 침체 등은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경기 반등에 있어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9월 수출 마이너스 출발…대중 수출 17.7% 감소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148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9% 줄었다.
수출액은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이는 조업일수에 따른 수치다. 해당 기간 조업일수는 7.0일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추석 연휴로 0.5일이 적은 6.5일이었음에도 올해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8.2% 줄면서 수출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6억4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내다가 6월부터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감소세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54억2000만 달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17.7%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어 유럽연합(EU)(-14.7%), 싱가포르(-12.5%), 일본(-9.4%), 베트남(-1.2%), 대만(-6.5%) 등 순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기 불안에 韓 경제 불확실성↑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요인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 회복 흐름까지 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예상하는 상반기는 저조했다 하반기에 개선하는 ‘상저하고’ 회복 시나리오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 불안 등으로 우리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중국 경제는 부동산 기업 금융 불안, 부동산 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발(發) 위험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2023년 연례협의 결과’를 통해 부동산 위험 등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럴드 핑거 IMF 협의단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하면서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제 전망은 높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내년 한국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중국 부동산 위기와 관련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 역시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요소 수출 금지…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중국發 위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