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굴욕’ 일본에 당한 독일, 플릭 감독 경질...후임 후보군에 클린스만?
입력 2023.09.11 14:48
수정 2023.09.12 08:57
독일축구연맹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독일축구연맹은 10일(한국시각)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었다. 새로운 추진 동력이 필요하다”며 한지 플릭(58)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이어 “플릭 감독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탈락 후 팀 개선을 위해 힘썼지만, 일본전을 통해 발전이 없었다는 것만 보여줬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 축구 역사상 첫 감독 경질이다.
2019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분데스리가, DFB 포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3관왕) 위업을 이끌었던 플릭 감독은 2021년 독일대표팀 감독이 됐다. 독일 축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카타르월드컵에서 망신만 당했다.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 축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충격에 빠져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에도 져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독일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3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은 큰 충격 속에 기존 플릭 감독과 새출발을 다짐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10일 홈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1-4 참패했다. 독일이 홈에서 아시아팀에 3골 차 패배한 것도 처음이다.
이튿날 독일 키커는 “카타르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였지만, 오히려 굴욕이 반복됐다. 공격은 너무 뻔하고, 수비는 어이없는 실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A매치 5경기 성적도 1무4패로 좋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일본에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더 지켜볼 수 없었던 독일축구연맹은 결단을 내렸다. 내년 6월 유로2024 개최를 앞두고 안방에서 더 큰 수모를 당하기 전에 즉각 현 사태를 수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후임 감독 후보군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도 있다는 점이다. 독일 빌트는 10명의 차기 사령탑 후보를 내놓았는데 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3위를 차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다. 당장 클린스만 감독의 독일 감독 부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마친 뒤에도 지금과 같은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클린스만 감독 거취도 장담하기 어렵다.
부임 6개월 동안 5경기(3무2패)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재택 근무 논란’ 등 매일 같이 도마에 오르며 부정적 여론에 휩싸였다. 일부 해외매체들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승리가 없다면 거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