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진핑 복심' 中 리창 총리에 "北 문제, 한중 관계에 걸림돌 되면 안돼"
입력 2023.09.07 21:01
수정 2023.09.07 21:04
尹, 자카르타서 中 권력서열 2위와 51분간 회담
尹 "한일중 정상회의 빨리 열자"…리창 "적극 호응"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고,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만남이 좀 더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리 총리에게 부탁했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한·중은 가까운 이웃으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내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한·중 관계는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갈 수 있다는게 우리 대통령의 입장이고, 여기에 대해 리창 총리도 전적으로 호응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와 51분간 회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윤 대통령이 10개월 만에 대면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