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철’을 다시 무대로 끌어올린 원동력 [D:인디그라운드(16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09.08 09:23
수정 2023.09.08 09:23

가수 나미(김명옥)의 아들로 주목을 받은 정철(최정철)은 2002년 가수로 데뷔했다. 올해로 21년차 가수이지만, 그 과정에서 10여 년간 가요계를 떠나 있었다. 긴 공백을 깨고 그가 다시 무대로 돌아온 건, 2021년 엠넷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서였다.


정철은 당시 무대에 다시 서게 된 이유로 ‘여전히 나를 기다려주던 팬들 덕분’이라고 했다. 팬들의 꾸준한 응원이 그의 복귀에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하지만, 진짜 이유는 정철 본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공백기에도 음악,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정철이다.


ⓒ들림엔터

-8일 새 앨범 ‘난 널 사랑할 수 없어’ 발매를 앞두고 있어요.


‘난 널 사랑할 수 없어’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 비로소 상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지만, 후회하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남자의 마음을 다룬 발라드 곡이에요. 처음엔 제 곡이 아니라 다른 가수의 앨범 가이드로 녹음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만들던 중 이 곡이 탐나서 작곡가와 상의 후에 제 앨범으로 발매하게 됐습니다(웃음).


-어떤 부분 때문에 탐이 났던 걸까요?


우선은 드라마틱한 편곡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불러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요.


-가사 작업엔 직접 참여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가고자 했나요?


지나간 옛 연인들을 떠올려보려고 노력했어요, 너무 오래되어 잘 떠오르지 않아 술 한모금 하고 불렀습니다.


-작업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요?


감정을 컨트롤하기 조금 어려웠습니다. 곡이 클라이막스로 갈 때쯤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데 감정이 복받쳐올라 오히려 조금 덜어내려고 노력했어요.


-또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가이드 녹음 작업은 꽤 긴 시간 진행했는데, 몇 주 후에 실제 앨범 녹음 때는 30분 만에 녹음이 끝났어요. 작곡가에게 “귀찮아서 대충 녹음한 것 아니냐”고 의심섞인 한마디를 건넸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이 곡을 통해 대중에게 어떤 평을 받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스스로의 만족도도 궁금하고요.


봄비처럼 언제 보더라도 반가운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스스로의 만족도는, 사실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매일까지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급하게 작업을 마무리했어요. 그런데 종종 그런 곡들이 또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기대가 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다른 가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정철 씨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데뷔한 이후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 건강한 성대가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중간에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성대를 많이 쓰지 않아서 건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들림엔터

-말씀하신 것처럼 공백기만 10년이 넘어요.


군대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그 기점으로 다른 일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스스로 가수로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노래는 제 인생에서 끝난 줄 알고 살아왔는데 다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절 보면 웃겨요. 하하. 신기하기도 하고요. 공백기에도 여전히 음악을 좋아했지만, 용기가 없어 무대에 서지 못했죠.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계기가 있다면?


다 잊혀져가는 저에게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이 계셨어요. 또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출연을 통해서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가 된 옛 팬분들이 다시금 팬카페에 찾아주시고 응원을 해주셨던 게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해요.


-복귀 무대를 ‘너목보’(2021)로 선택했던 이유도 있었나요?


공백기 동안 죄송스럽게도 방송 작가님들의 방송 섭외들을 거절했어요. ‘너목보’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앨범 작업을 함께한 배영근 작곡가를 비롯해 ‘너목보’ 메인 PD님과 담당 작가님들이 함께 편을 먹고 제 일터까지 찾아와 출연을 요청해서 차마 거절할 수 없었어요(웃음). ‘너목보’를 통해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었고 저에겐 많은 추억이 있는 ‘상두야 학교가자’의 주연배우 비(정지훈) 씨와 재회까지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뻤어요.


-‘너목보’ 이후 ‘복면가왕’에도 출연하고, 앨범도 꾸준히 내고 있어요. ‘너목보’가 활동의 물꼬를 터준 셈인데, 다시 무대에 서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한무대 한무대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데뷔를 어렸을 때 해서 그때는 무대와 그 무대를 준비해주시는 여러 도움의 손길들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있던 것 같거든요.


-데뷔로부터 벌써 20년이 흘렀죠.


벌써 그렇게 됐나요? 매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요. 지나간 시간에 후회는 없지만 노래할 수 있을 때 제 목소리와 음악들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다시 가수 생활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가끔 무대에 섰을 때 열심히 하고 난 후에 기가 빨리는 느낌이 있는데 또 그만한 희열이 있어요. 분명히 준비과정 등은 많이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좋은 느낌이에요. 또 딸이 아빠를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해줄 때 뿌듯합니다.


-다시 무대에 서면서, 공백기 때와는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겨났을 것도 같은데요. 최근 정철 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일까요?


매년 감소하는 체력과 얼굴이 문제라고 생각해요(웃음).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도 궁금합니다.


거창하게 계획하고 있는 건 없어요. 단지 상황이 허락하는 만큼 저를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꾸준히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음악을 이어나가는 것에 있어서 정철 씨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팬분들의 관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철 씨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지팡이 짚고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싶어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1

댓글 1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nick 2023.09.11  05:32
    e
    0
    0
  • nick 2023.09.11  05:32
    comment
    0
    0
2 개의 댓글 전체보기